천일여행 2705일째 2022년 11월 15일(화) 애틀랜타/비
212/39/319
잠결에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예보대로 비가 내리는 구나.’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몸에 한기를 느꼈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침대에 누워 계속 뒤척이며 온기를 누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질 못한 건 두통 때문이었다.
약한 두통인 것 같아 고민을 하다
‘오늘은 게으름 피우는 데 두통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로
벌떡 일어나 두통약을 먹고 잠시 서성이다 다시 침대로 가서 버둥거렸다.
포근한 온기가 참 좋다고 느껴지며 스르르 잠에 들어 자다 깨서도 일어나기 싫어
또 버둥거리는 데 약을 먹었음에도 두통은 심해졌고 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기도 했다.
그럼에도 버디고 있다고 잠시 잠에 빠졌고 두통에 깼는지 아님 깼을 때 두통을 느꼈는지
몸을 일으켰지만 뭘 할지 몰라 주춤주춤...
거실의 가습기에 물이 없음을 알아채고 물을 채웠고 이어 커피를 갈아 내리면서
‘커피를 마시려면 뭔가 좀 먹어야 하지 않나?’라며 냉동실에서 빵을 꺼냈다가
마음을 바꿔 요거트에 건과를 잔뜩 넣고 아보카도 반개를 챙겼다.
‘제발 두통이 가라 앉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안고 요거트와 아보카도로 요기하고
어제 저녁 후식으로 먹다 남은 포도까지 꼭꼭 씹어 먹었다.
한기를 느껴 조금은 두꺼운 Jacket을 입고 있었기에 조금은 편해졌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기분도 달라지며 두통에 잘 버티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일기예보에 내일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Breeze란다.
내일은 운동갈 때 따뜻하게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 내리는 밖의 풍경을 보며
멍때렸다.
그러다 갑자기 마음이 움직여 나가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루틴이 있는데, 그래서 화요일 아침은 걸어야하는 데 늘어져 있으니
두통이 더 심하고 몸이 아픈 거라고, 그래서 움직이는 게 좋겠다며 채비를 했다.
약한 비가 내리고 있어 비를 맞아도 견딜 만한 바지에(골프할 때 입는 등산기모바지)
조금 두꺼운 Jacket, 장갑에 스카프까지 두르고 더 많은 비를 대비해 작은 우산까지...
기침도 잦아지길 바라며 허브 캔디도 입에 물고 집을 나서 신호등 때문에 멈출
가능성이 적은 코스를 따라 걷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통이 잦아져 기분이 좋았다.
출근 시간이 막 지난 때였지만 제법 많은 사람들이 움직였고 나처럼 운동 삼아 걷는
사람은 한두 명 뿐, 속도를 많이 내지 않았음에도 옷을 많이 챙겨 입어 그런지
몸에 따뜻함이 전해와 나오기를 잘 했다며 도심의 비 내리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 집에 가까워질 무렵 빗줄기가 거세져 우산을 폈다.
마타에서 내린 제법 잘 차려 입은 어떤 신사는 비 내릴 걸 예상하지 못했는지 캐리어를 끌고
걷는 데 비에 앞머리가 젖어 얼굴로 빗줄기가 흘렀다.
순간 내 우산을 줄까하는 마음이 일기도 했지만 ‘가능한 오지랖을 떨지 말자.’는 최근의
다짐이 있었기에 그냥 지나치는 데 또 다른 청년이 여행을 다녀오는지 가방을 메고 끌며
많은 비에 당황하듯 주춤주춤, ‘저 청년에게 우산을 줄까?’하는 마음은 직전의 신사보다는
덜하게 된 건 이미 줄 마음을 접었기 때문이다.
우산을 썼음에도 제법 많이 젖었지만 다행이 집에서 멀지 않아 건물에 들어서
지난 번 아해가 부탁한 겨우살이 부츠가 도착했다는 어제 저녁의 메시지가 있었기에
Package를 Pick up하고 집으로 올라오니 50분을 넘게 걸었고 두통은 거의 사라졌고
아까의 쑤시고 아팠던 몸은 개운해졌다.
아침에 만든 커피로 갈증을 달래고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으로 아침의 일정을 마쳤다.
종일 내리는 비에 집안이 쌀쌀해 스웨터에 오리털조끼까지 껴입는 등 따뜻하게 하고
잘 보내다 저녁 무렵이 되어 냉동실에 있는 칼라마리를 양파와 고추장에 재웠다가
저녁에 볶았고 오이김치와 배추된장국 등과 상을 차려 잘 먹었다.
아해와 통화를 잘 마치고 나서도 충분히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푹 잘 쉰 것에 감사하며
칼라마리볶음 등과 함께 저녁을 잘 차려 먹은 것에도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한 것도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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