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09일째 2022년 11월 19일(토) 애틀랜타/오전/맑음, 오후/흐림

천일여행 2709일째 2022년 11월 19일(토) 애틀랜타/오전/맑음, 오후/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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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갈라치면 짐을 챙기는 것만큼 신경 쓰이는 게 냉장고의 음식이다.

특히 지난번이나 이번처럼 한 달이 넘는 여행은 더욱이 신경이 쓰인다.

때문에 몇 주 전부터 식료품 사는 것도 남김이 적게 하기위해 꽤나 신경을 썼는데

그 예측도 조금 어긋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뭔가 많이 있어 그렇다.

재료는 있지만 오래 둬도 되는 건 가능한 만들지 않거나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 위주로 먹을 생각도 많이 하는 데 어떤 날은 먹을 게 없을 것 같아

조심스럽고 가능한 조금만 만들고 하는 노력도 한다.

 

오늘도 2시간 이상 Frost Delay되어 아침 시간이 많이 남았다.

지난 번 무를 한 개 샀던 건 어묵국이나 뭇국을 끓일 생각이었는데

몇 가지 국이 남다보니 아직도 끓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을 하다 무나물볶음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여유시간이 있어 채썰어 볶는 일을 했다.

토요일 이른 시각부터 기름과 마늘냄새를 풍기며 볶는 게 일반적이진 않지만

어쩌랴, 무가 썩어 버리는 것 보다는 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니

조금 많이 자주 먹어도 상관없다는 자위를 하며 볶았다.

 

오늘 날씨와 기온이 어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금은 얇고 간편한 옷을 입었다.

어제 쌀쌀했지만 약간 더웠기 때문에 그랬다.

골프장에 도착해 안 사장과 Mike, Jun 등 넷이 11시 24분에 Stables-Pines를 돌았는데

안 사장은 자기와 Jun, 나와 Mike가 한 팀이 되어 Shamble Match Play를 하자는

제안에 따라 오랜 만에 만났으니 그러기로 하고 시작했다.

시작 할 때만 하더라도 햇살이 좋아 정말 어제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사장이 Jun에게

“Jun,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구름이 많이 끼고 쌀쌀하다고 했거든?

그러면 Kenny는 꼼짝 못하니 걱정 안 해도 되요.“라고 자신 만만하게 주장했다.

그 때만 하더라도 하늘의 햇살을 보아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전반 9을 마치기도 전에 날씨가 흐려지고 바람이 불며 한기가 들어 힘들었다.

그럼에도 게임에 집중하며 이겨내 보려고 했지만 간간이 스며드는 차가움에

“오늘 날씨 정말 구리네.”라는 한탄을 하며 플레이를 이어갔다.

매치 플레이는 한 홀을 남기고 우리가 3up으로 조금은 싱겁게 끝난 건

Jun이 지난 주 감기가 걸렸었는데 나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목이 쉬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실수를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차가운 날씨에 힘들긴 했지만 남자 넷이 웃고 떠들며 즐기다보니 몸은 힘들어도

기분은 좋아 잘 놀았다.

 

샤워를 하고 집에 도착해 바로 배추된장국을 데우고 칼라마리볶음을 만들고

도토리묵을 무쳐 식자를 잘 하고 아해와 통화도 잘 마쳤다.

설거지를 하고 담요를 덮고 앉아 쉬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 안 사장, Mike, Jun 등과 함께 잘 논 것에 감사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도 감사

큰 탈 없이 오늘을 잘 보낸 내 자신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