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11일째 2022년 11월 21일(월) 애틀랜타/맑음
217/39/325
병원가는 날
나: “안녕하세요?”
Dr. Kim: “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선생님도 잘 지내셨죠?”
“네, 오늘은 무슨 일로.”
“공복 피검사요.”
“네, 그러네요.”
이번 3개월 만에 피 검사는 지난 번 피검사 결과를 알려주던 간호사의 단순한 실수였다.
지난 2년 동안 거의 매월 혹은 2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했는데
지난 8월 말 결과를 알려 줄 때
간호사: “대체적으로 좋아서 3개월 뒤 다시 검사를 하면 될 것 같아요.”
나: “정말요?”
“네. 그러시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3개월 뒤 예약해 드릴까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 월요일로.”
“11월 28일 어떠세요?”
“음, 좋은 데 11월 21일로 하지요.”
잠시 생각을 했던 이유는 11월 29일 한국행 비행기가 예약이 되어있어
만일 28일 피검사를 하면 결과를 모르고 한국을 갈 것 같아 21일로 이야기를 했었다.
“네, 11월 21일 월요일 9시 어떠세요?”
“네,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3개월이 너무 멀어 다시 확인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나로서는 병원을
너무 자주 가고 피검사가 잦았기에 무슨 일이 있겠나 싶어 좋아라했던 거였다.
그리고 오늘 병원을 찾아 Dr. Kim을 만나게 된 것이다.
Dr. Kim: “오늘 피를 뽑고 결과를 보지요. 복부초음파 할 때가 되었는데 12월에 하지요.”
나: “네, 그런데 내가 다음 주에 한국을 갑니다.”
“아! 그렇군요.”
“나 다음 Annual Check up이 언제지요?”
“2월이네요.”
“그럼 그 대 복부초음파 같이 하면 안 됩니까?”
“그래도 좋은 데 갑상선초음파도 해야 되니까 1월에 복부초음파, 2월에 Annual Check up
할 때 감상선초음파 하는 걸로 하지요.“
“네. 알겠습니다.”
“다른 데 문제는 없어요?”
“아! 두 달전부터 기침이 나서 Zrtec를 먹는데 안 가라 앉네요.”
“두 달이나요? 가래 같은 거 없이 마른기침 만요?”
“네.”
“두 달은 너무 오래되었다. 진즉에 왔어야 했는데...”
“그냥 먼지 알러지 같은 정도로 간단하세 생각했지요.”
“그럴 지도 모르는 데 두 달이면 너무 오래요. 어쩌면 폐암 같은 걸로 발전될 수 있어서요.”
더럭 겁이 나면서
“그래요?”
“또 다른 건요.”
“오른쪽 콧속에 염증이 났는데 소독하고 해도 안 가라 앉네요.”
“얼마나 그랬죠?”
“10여일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건요?”
“어제 오른쪽 귀 밑에 벌에 쏘였는데 안 가라 앉고 화끈거리네요.”
“그리고 또 다른 건요?”
“그게 다입니다.”
“저기로 앉아 보세요.”라며 진찰 간이침대로 옮겨 앉으란다.
귓속과 목구멍, 콧속에 이어 벌에 쏘인 곳까지 불을 비추며 보고는 상의 옷을 올리라고는
등과 가슴에 청진기로 대고 들어보고는 잠시 누우란다.
배와 발목 등을 손으로 만지며 점검하고는 일어나 앉으라더니
“오늘 뭐가 많네요. 폐렴은 아닌 것 같은데 폐암은 피검사로 확인해 보고 벌에 쏘인 것
때문에 임파선이 많이 부었고 콧속은 뭐가 났는데 10일이면 그도 오래 되었네요.
다음주에 한국을 간다니 조금 복잡한데 일단 오늘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줄 테니 약을 먹고 한국 가서 병원 가실 수 있지요?“
“네.”
한국 가서도 계속 그러면 이비인후과에 꼭 가셔야 합니다. X-Ray찍어서 폐를 확인하고
이번 주는 Thanksgiving휴일이라 목요일부터 병원이 쉬니까 안 좋으면 그냥 가볍게
생각 말고 응급실로 가시고 주말에 안 좋으면 다음 주 월요일 우리 병원이 Open하니까
들리세요. 만일 한국 가기 전에 피 검사 결과를 받지 못하면 우리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할지 들어야 하고 만일 전화가 안 되면 이메일로 물어서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여기 이메일로 결과 안 알려주던데요.”
“이따 Check out할 때 알려달라고 하시고 ‘나 피검사 했는데 결과 알려주세요.’라고
이메일로 물으면 어떻게 하라고 알려 줄 겁니다. 그럼 꼭 그 처방에 따르세요.“
“네, 알겠습니다.”
“가시기 전에 엉덩이에 주사 맞으시고 약 잘 챙겨 드세요. 한국에 안 가신다면 약만 처방
하고 지켜 볼 텐데 한국을 가신다니 주사를 맞도록 하지요.”
“얼마 전에 비뇨기과에서 Biopsy 다시 했는데 결과 받으셨나요?”
“어디보자. 네 여기 와 있네요. 5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으니까 계속 Monitoring해야 겠네요.”
“그런데 6개월에 한 번씩 Check up했는데 다시 3개월로 하자는 데 꼭 그래야 하나요?”
“의사가 그러자면 따르는 게 좋습니다. 다시 Biopsy했는데 없어지거나 했으면 안 그럴 텐데
계속 있으니까 그게 맞을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주사 놓으러 올 겁니다.”
내가 Dr. Kim이 하는 처방은 잘 따르려고 하는 이유는 처음 Cancer를 Dr. Kim 때문에
알게 되어 조심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등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기다리자 간호사가 와서는
“제가 주사를 놔 드리겠습니다. 어느 쪽 엉덩이가 좋으세요.”
“마무 쪽이나 좋은 데 조금 미운 쪽에 놔 주세요.”
“네. 한 쪽에 둘 다, 아님 각각?”
“둘이예요?”
“네, 하나는 항생제, 하나는 스테로이드입니다.”
“한 쪽에 둘 다 놔 주세요.”라며 왼쪽 엉덩이에 두 대를 맞았다.
그리고는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은 튜브 5개의 피를 뽑았고 Check out을 하며
1월에 복부초음과 2월에 Annual Check up과 갑상선초음파 예약을 하고는
예약용지를 다시 주며 피검사 결과를 위해 이메일 어드레스를 달라니 절대 안 된단다.
내가 다음 주 한국을 가는 것 때문에 Dr. Kim이 그러라고 했다며 사정을 해도 절대 안 되고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을 지정해주면 그분에게 줄 수는 있고 그 분이 사진으로 찍어 이메일,
혹은 메시지로 보내는 방법 밖에 없단다.
그리고는 예약용지를 다시 돌려주는 데 거기에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뒤에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람들 모르게 하려는 것 같았다.
난감한 탄식과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을 나와 Ancho Plus로 가서 처방전을 건네고
기다리다 약을 받아 이발소로 향했다.
지난 두 번 내가 Hair Cut을 했는데 삐죽삐죽 자란 머리털이 많아 다듬기 위해 이발소에서
Hair cut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었다.
"송 선생님 처음 저랑 처음 만났을 때 비하면 요즘 샷은 부드러우면서 힘도 좋아졌고
거리도 엄청 늘었어요.“
지난 일요일 나와 골프를 하던 Mike의 말이었는데 지난여름 한국을 다녀오고부터
정말 샷이 좋아졌는데 특히 드라이버 티 샷의 거리와 방향이 좋아져 클럽의 토너먼트
성적이 좋아졌다.
지난 봄 옆구리를 다치고 한 참을 고생하다 한국에 가서 푹 쉬고 와서는
풀 스윙을 못하고 정확함에 치중해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 그게 다가 아닌 건 확실하다.
“다 Mike 덕분이지.”라며 웃어넘기고는 했는데 정말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단지 [노화의 방지]라는 책을 읽고 거기서 추천한 약을 먹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지난여름부터 내 샷에 불만이 거의 없다.
지난겨울 이맘 때 즈음에 골프를 하면서도 몸이 많이 힘들어 고생했었는데
오늘 내 몸이 작년과 거의 비슷하게 앉아 쉬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이번 주 골프 정말 힘들겠다.’다.
오늘 병원에서 주사 두 방을 맞았고 Dr. Kim이 처방해준 약을 점심부터 먹었는데
오후에 들어서 몸이 처지고 너무 힘들어 그런 생각을 했다.
아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원래 기침약이 잠이 오는 약이라 먹고 자야 한단다.
그런데 오늘만 네 번, 7알의 약을 먹었고 내일부터는 조금씩 줄어들긴 하지만 1주일을 먹어야
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한국에 가서 꼭 이비인후과를 가야한다는 Dr. Kim의 처방과
조언이 조금은 무섭기까지 했다.
암튼 힘들어도 약은 다 먹을 생각이고 오후에는 어제 벌에 쏘인 부분에 차가운 찜질을 했고
가렵지 않게 하는 약도 바르면서 달래며 보냈는데 한 가지 좋아진 건 코의 염증이다.
아마도 항생제 주사를 맞았고 약도 먹으니 통증이 많이 줄어 이제는 만져도 견딜 만 하다.
그래도 어디냐? 그 하나 만이라도 좋아진 게....
저녁을 잘 먹었다.
배추된장국을 데우고 칼라마리볶음을 만들어 양상치쌈과 호박나물볶음 등과 함께 아주 잘....
먹고 치우고 아해와 통화를 하고 눕고 싶었지만 잠자리에 들 시각까지 잘 견디며 보냈다.
오늘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약까지 받은 것에 감사하고
많이 좋아진 코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도 엄청 감사하다.
내일은 더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오늘을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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