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710일째 2022년 11월 20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송삿갓 2022. 11. 21. 11:22

천일여행 2710일째 20221120(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217/39/324

 

최근 들어 가장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아침을 맞이했다.

두통이 없고 기침도 덜하고 간간이 있는 다리에 쥐도 나지 않는 기분 좋은 컨디션이다.

오늘도 Frost Delay가 될 것 같아 아해에게 깨우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자는 중 많이 깨지 않고 제법 깊이 7시까지 잤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Frost Delay 2시간,

때문에 전 선생부부와 Mike 등 첫 그룹인 우리 시각이 114분이다.

아침에 구름이 많고 차가워 카트를 타면 추울 것 같고 12시 티 타임이 비어

걸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태로 아침 시간을 보냈다.

푹 끓여 밖에 내 놓은 닭곰탕을 들여 덜어 일부는 냉동실에, 일부는 냉장실에 넣고

빵을 구워 내린 커피와 함께 아침을 먹으면서도 시선과 마음은 일기예보로 가지만

여전히 걸을지 탈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으려 TV 채널을 돌렸다.

춥고 바람이 부는 상태에서 카트를 타면 한기를 느껴 힘들 것 같고

걷는 다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몸이 힘들 것 같아 고민을 했다.

만일 걷는 다면 골프를 마치고 ROTC 장학금지급 모임 장소로 가서 저녁을 먹게 될

터인데 그럼 집에 들어오는 시각이 늦어질 것 같은, 암튼 복잡하기에 고민이 길어졌다.

 

벌에 쏘였다.

카트를 탈까 걸을까 고민을 하다 결국 타기로 결정하고 조금 이르게 집에서 출발했고

오늘 시작은 11:04am, 전 선생부부와 Mike 등 넷이 Meadows-Stables를 돌았다.

골프 시작 전 전 선생부부를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이모님께서 선물이라며 손으로 뜬

아이보리색 목도리를 주셨다.

2년 전 누군가를 주려고 준비했던 건데 주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

생각하고 계시다 오늘 가지고 나와 주셨는데 약간의 반짝이가 있어 남자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성의를 보아 바로 착용하고 골프를 했다.

 

기온이 낮은 데다 구름이 많아 쌀쌀했지만 가능한 한기에 들지 않도록 두껍게 잘 입었고

카트를 타며 이동 중에는 핫 팩을 넣은 장갑을 끼고 있어 어제보다는 훨씬 따뜻했다.

즐거운 이야기에 분위기 좋게 아주 잘 놀고 있던 중 후반 6(Stables 6, 5),

이모님이 티 샷을 하고 이동하려는 데 오른쪽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들려

손으로 휘저으며 몸을 흔들었는데 오른쪽 귀밑 목 부분이 따끔했다.

그리고 보니 추위에 잘 날지 못하는 벌이 이모님께서 주신 목도리 사이에 끼어들어

목을 쏜 것이다.

앗 따거워!”라며 소리치자 옆에 있던 Mike

무슨 일이예요?”

~”

어찌어찌 벌을 떼어내고 박힌 게 없냐며 Mike에게 보여주니

그런 건 없고 약간 빨갛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두 홀을 지나기 전에 술에 취한 것처럼 어지럽고 목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 직전까지 몸에 한기가 있었는데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정신 차리고 샷을 하면 옆에 있는 Mike

벌침 파워~!”라며 응원을 했지만 몸은 점점 힘들어졌다.

18홀을 다 마치며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운전이 힘들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집으로 갈 채비를 하면서 전 선생부부에게

오늘 선물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이모님께서

미안해요. 내가 준 목도리 때문에 벌이 날아와 쏜 것 같아서..”라며 걱정을 하신다.

이모님이 왜 미안해요? 돈 주고 벌침도 맞는 데 돈 벌었다 생각하지요.”

잘 달래요.”라고는 헤어져 느긋하게 샤워를 하고 골프샾에 들려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왔다.

미역국을 데우고 도토리묵과 익힌 닭가슴살, 양상치 등을 버무려 무쳐

명란젓, 오이김치 등과 함께 저녁을 잘 먹었다.

그리고는 아해와 통화를 했고 이어 어머님과도 통화를 마쳤다.

얼음찜질하라는 아해의 조언에 한 참 달래고 설거지를 하려는 데 벌에 쏘인 부분이

꼭 마취를 한 것처럼 감삭이 둔 하고 뻣뻣해 거울을 보니 빨갛고 약간 부어올랐다.

별 일 없겠지?

 

오늘 하루도 즐겁게 논 것에 감사

벌에 쏘였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에 감사

아해 그리고 어머님과 통화한 것에 감사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