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36일째 2023년 3월 26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리고 비, 늦은 오후부터 약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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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그 보다는 토네이도가 접근하고 있다는 일기예보에 운동 갈 생각을 접었다.
단지 오이를 썰어 소금에 절인 것 말고는 딱히 뭘 했는지 모르게
뭘 할지 모르게 방황하듯 늘어지게 오전 시간을 보냈다.
샌드위치 한 조각과 아보카도 반쪽으로 점심을 먹고는
또 늘어지게 시간을 보내다 오이김치를 담그고
샤워, 세탁기 돌리고 또 쉬다보니
비가 내리고 흐렸던 날씨는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밝음으로 바뀌었다.
온다는 토네이도가 없었던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은 약간 우울했다.
둘째가 보내준 어머님에 대한 메시지와 어머님과의 통화내용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드린다면 식혜 한 병을 돌아다니고 있는 걸
1시간이나 돌아다녀 찾아왔단다.
어머님이 셋째 동생을 찾으러 놀이터에 나왔는데 찾을 수가 없었단다.
아버지가 어디 사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할아버지와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며 그 애와 둘이 도망가 안 보인단다.
찾으면 야단치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는 이야기에
둘째의 대답에 그야말로 심쿵했다.
“어머니, 얼른 집에 가서 기다려요.”
“오겠니?”
“가서 기다리면 올 거니까 걱정마시고...”
그리고는 알았다며 통화를 마쳤는데 참 마음이 아프다.
저녁을 해 먹고는 쉬다가 아해 통화, 그리고 둘째와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둘째가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고맙고 미안했다.
씁쓸한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잘 쉬며 잘 보낸 것에 감사하고
점심, 저녁을 잘 먹은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둘째, 어머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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