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고속도로의 새벽길
반대편에 가끔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나는 길손처럼 느껴진다.
동이 트기에는 이른 시각
앞을 비추는 내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내가 가야 할 길의 안내자가 된다.
달리는 속도 때문에 앞 유리에 아메바처럼 번져가는 물,
안개비가 내리고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새벽을 달리며 한 해를 정리한다.
비 내리던 날도 반짝이는 햇빛의 날도
‘영원’이라는 것으로 채워지지는 않았다.
암흑같이 우울한 날도 있었고
쨍쨍한 햇빛에 늘 맑기만 할 것 같았던 날도 있었다.
슬프면 슬픈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기쁨과 즐거움으로
나날이 더해져 한 해라는 아름이 되었다.
‘한 평생’이라는 울타리에 아름 아름을 더해
인생을 살아가 보리라.
내가 내 차를 운전하며 달리 듯 그렇게......
Dec 29, 2014
'그리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번째 Hole in One (0) | 2015.03.05 |
---|---|
잊혀졌던 과거로의 탐험 (0) | 2015.01.12 |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0) | 2014.12.23 |
희망을 주는 사람 (0) | 2014.12.17 |
나를 정리하며 (0) | 2014.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