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2014 한 해를 정리하며

송삿갓 2014. 12. 30. 06:18

안개 자욱한 고속도로의 새벽길

반대편에 가끔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

한적한 시골길에서 만나는 길손처럼 느껴진다.

동이 트기에는 이른 시각

앞을 비추는 내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내가 가야 할 길의 안내자가 된다.

달리는 속도 때문에 앞 유리에 아메바처럼 번져가는 물,

안개비가 내리고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새벽을 달리며 한 해를 정리한다.

 

비 내리던 날도 반짝이는 햇빛의 날도

영원이라는 것으로 채워지지는 않았다.

암흑같이 우울한 날도 있었고

쨍쨍한 햇빛에 늘 맑기만 할 것 같았던 날도 있었다.

슬프면 슬픈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기쁨과 즐거움으로

나날이 더해져 한 해라는 아름이 되었다.

한 평생이라는 울타리에 아름 아름을 더해

인생을 살아가 보리라.

내가 내 차를 운전하며 달리 듯 그렇게......

 

Dec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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