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6일째, 2015년 12월 3일(목) 애틀랜타 맑음
오늘은 맑은 해가 인사를 하는데
시샘을 하는지 바람이 세게 불면서 춥네
12월에 이미 겨울에 들어섰으니까 당연한 것인데도
날씨가 추워 몸을 움츠리게 된다
어항의 물고기가 결국 죽었다
지난 월요일 출근 했을 때부터 움직임이 둔하고
삐쩍 말라 안타까웠는데 말이야
내가 자리를 비워서 혹은 어항 물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아
미안함이 큰데 그냥 명을 다해서 죽은 것으로 자위하련다
제법 오래 친하게 잘 지냈는데 서운하네
올해는 키우던 것들이 많이 세상을 떠나네
진돗개 ‘한라’, 치와와 ‘코코’, 어항의 이름 없는 물고기 까지
참!, 물고기 이름을 뭐라고 지었었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
아침에 인사를 하면서 그냥 “안녕! 밤사이 잘 지냈니?”라고만 했지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어서 잃어버렸다
괜스레 그것도 미안하네
당분간 빈 어항을 그대로 두려고 한다
년 말에 여행 다녀와서 어항 청소 제대로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고기 키워 볼까 하고 말이야
오늘은 목요사랑방이 있는 날이잖아
모임을 준비하고 하는 마음이 조금은 달라 진 것 같아
뭐~ 믿는 구석이 생겼다는 거지
오늘은 나를 포함해서 4명이 참석했어
화요모임과 마찬가지로 회장이 바뀌고 나서
처음 가졌던 마음들의 관심이 잦아 진거지
또 다시 사람들의 성실성 내지는 Commitment에 대해 생각을 하게한다
모임을 끝내도 운동하러 갔어
기온은 낮지만 해가 난다고 해서 나름 따스할 줄 알았는데
맑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고 찬바람이 부니까 차더라고
속도를 조금 빨리 걸었더니 참을 만 했는데
끝나고 나서 목이 잠기고 콧물이 훌쩍거려진다
감기가 아니 길 바라야지 뭐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어
모임이 조금 일찍 가서 두부, 무, 콩나물, 고구마를 샀거든
어제는 콩나물국이 생각나서 준비했던 건데
방향을 틀어서 두부를 많이 넣은 김치찌개
오랫동안 냉동되어 있던 돼지고기를 넣었더니
약간 탁한 맛이 났지만 나름 먹을 만 했어
주로 두부를 많이 먹은 거지
저녁밥을 먹고 씻고 잘 쉬다가 잠자리에 들려 한다
오늘도 참 잘 보냈다
그치?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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