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7일째, 2015년 12월 4일(금) 애틀랜타 맑음
어제 밤에 9시 30분쯤 잠에 들었나?
한 참을 잤다 싶었는데 깨어보니 11시 10분
두통이 살짝 있는 게
두통이란 오랜 친구니 느낌 알잖아?
밤새 괴롭힐 것 같은 느낌
‘뭐가 문제지?’를 생각하며 버티다 보니 12 조금 넘데
두통약 먹고 아마존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
한 편이 끝났는데 두통이 더 놀아 달라 보채니 한 편 더
두 편을 보고 났는데 밤샘을 원하는 거야
그럴 수야 없었지
두통약 한 번 더 먹고 잠자리에 들었지
한 시간 쯤 자고 일어 난 것 같아
그러니까 어제 밤은 세 시간도 채 못 잤는데
길벗의 모닝콜에 벌떡 일어났는 데
이 친구 같이 아침을 맞이하네
살짝 찾아 왔을 땐
아침 스트레칭하면서 온 몸 혈관이 팽창되고
피 흐르는 속도가 빨라지면 가시거든
그런데 그러질 않는 거야
그렇다고 다시 침대로 갈 수는 없는 거고
곰곰이 생각했지
어제 저녁으로 야채볶음을 먹었잖아
그 때 조금 오래 된 올리브 오일로 볶았거든
아침에 스트레칭 하는데 저녁에 먹은 야채볶음의 오일 냄새가 올라오는 거야
금방 알았지
이거 체했구나
참 친해지지 않는 게 두통이다
이 친구랑은 싸움밖에 하질 않아
대부분의 경우는 약의 힘을 빌려 달래는 데
오늘은 세 번이나 도움을 받고서야 뒤로 숨는다
출근했는데 어제보다 햇살이 맑네
아침 온도는 낮다고 하는데 그래 그런지 밝음이 더하다
오늘 아침에 뉴스 앵커가 "Happy Friday"하며 인사를 하데
맞아 즐거운 금요일
그런데 난 친구, 두통과 함께하는 찡그리는 금요일을 시작한거지
일반적인 미국사람들 세 가지 스포츠에 열광하는데
야구, 풋볼, 농구
거기에 양념으로 골프, 하지만 앞의 세 가지에 비하면 골프는 약과지
며칠 전부터 아침 뉴스에 UGA 풋볼팀 감독이 경질 되었다는 뉴스가
10분마다 진행하는 일기예보만큼이나 자주 쏟아낸다
대학팀 풋볼감독 경질 되었다는 뉴스가
며칠 전 캘리포니아에서 총기난동으로 거의 20명이 죽은 뉴스보다 자주 나오니
그러더니 오늘부터는 새 감독으로 UGA 선수출신인 39살의 젊은 사람이
내정되었다는 뉴스도 함께 나오네
이런 면이 한국이랑 크게 다르다
나도 생소하기는 하지만 적응하는 중이고
오전에 많이 바빴지
공장친구들 Pay하는 것 3주치 정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덕분에 1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고
식사 후 바로 운동하러 갔지
피곤하고 힘들어 가지 않으려 했는데
햇살이 좋고 또 그대로 집으로 오면 침대에 누울 것 같아
운동을 택했는데 평소보다 많이 빠르게 걸은 덕분에
땀이 많이 나고 제법 힘이 많이 들었어
집으로 와서 장터국수와 김치로 저녁을 먹고 레녹스 몰에 갔다
오늘 아침에 내가 좋아하는 버건디 몽블랑 만년필을
책상위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리면서 부러졌거든
예전에도 같은 일이 있어 수리를 했는데 또 그런거야
Lonox 몰의 몽블랑에 수리를 맡겼다
한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더구나
잠시 메이시에 들렸어
내가 추운 날 운동할 때 입을 수 있는 상의가 마땅치 않았거든
예전에 있던 것들 커서 버리고 낡아서 버리고
기모로 된 바디는 여러 개 있고 또 이번에 한국에 가서 샀잖아
그런데 상의는 한국이 지나치게 비싸서 여기서 샀다
집으로 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이제는 잠자리에 들려고
오늘도 분주하게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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