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0일째, 2015년 12월 7일(월) 애틀랜타 맑음

송삿갓 2015. 12. 8. 11:38

천일여행 170일째, 2015127() 애틀랜타 맑음

 

지난 금요일 오전 내내 밀렸던 일과 회의를 하고

공장의 한 친구가 Hot Water Pipe가 샌다 하더라고

추워 얼어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스치기는 했지만

얼어 터질 정도로 추웠던 날은 아직 없었거든

Polishing Room에 가서 확인 하니 정말

더운물 나오는 동(구리)으로 만든 밸브근처가 새는 거야

아마도 오래전부터 샜는데 말하지 않았던 것 같아

당장 수리를 할 까 하다가 새기는 하지만 당장은 쓸 수 있으니

월요일에 수리하자고 했었거든

 

전에는 Polishing에 일이 더디다며 물로 하는 방법을 쓰지 않았는데

먼지가 많이 난다는 원성에 물을 사용하는

그러니까 우리 방식으로 하면 Wet Polishing을 하게 되었고

겨울에는 더운물을 사용하거든

주말 내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신경 쓰였던 거야

오늘 출근해서 사무실 일 정리 하고 물을 덜 새게 하기위해

임시로 묶어 놓은 비닐과 테이프를 벗겼더니

동 파이프가 칼로 짼 듯이 찢어졌더라고

아마도 지난겨울 추위에 찢어진 것을 그냥 새는 상태로 뒀다가

겨울이 돼서 다시 쓰려니까 발견한 것 같아

 

공장친구들 그런 버릇 같은 게 있어

자기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 것

버려지든 새든 신경 쓰지 않는 것 말이야

그러니까 물이 새건 말건 그냥 쓰는 거지

암튼 전기 온수 통을 잠그고 뜯어보니 난감하더라고

동으로 만든 파이프에 밸브를 땜질로 연결 된 것인데

동 땜질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

 

고민을 하면서 홈디포에 갔지

일하는 친구에게 물으니 만들어져 있는 Set가 있다는 거야

이게 웬 떡이냐?‘ 속으로 쾌재를 불렀는데 한 쪽이 같은 사이즈가 없어서

크기를 바꿔주는 Adapter를 끼우면 된다며 찾아 주더라고

한 가지 다른 것은 먼저 것은 구리 파이프인데

그들이 파는 것은 쇠로 만든 파이프라는 것인데 그러면 어때

복잡할 것 같았던 것 쉽게 해결되는 구나라며 회사로 와서 보니

웬 걸 동으로 만든 원래 크기에 맞춰 뚫어 놓은 구멍이 작아서

쇠로 만들어 조금 굵어진 파이프가 안 들어가는 거야

어쩐지~’하며 궁리하다가 드릴로 조금씩 기존 구멍 주변을 넓혀서야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수리를 다 끝내고 Tool 들 정리하고 씻는데

파트너가 새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야기 하더라고

한 마디 하려다 그만 두었지

 

오후 퇴근길에 Costco에 들려 우유, , 통닭, 바나나 그리고 멜론을 샀다

집에 와서는 국물내서 냉동실에 넣어 둔 것과 떡으로 떡국을 끓였다

볶음김치, 콩나물무침, 무말랭이무침과 함께 저녁을 먹고

운동하러 다녀왔지

오늘은 조금 더 많이 했어

책을 읽다보니 중간에 끊는 것이 별로라 그랬지

 

내일은 아침에 화요모임인데 내가 간식당번이다

늘 하듯이 아인쉬타인 베이글을 사가려고

오늘도 하루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