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319일째, 2016년 5월 4일(수) 애틀랜타 맑음
"Walk or Run?"
오늘 아침 9홀을 걷고 들어와 샤워를 하러 들어가려 하는데
Club House에서 일하는 친구가 “벌써 다 걸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조금 놀라면서 하는 소리였다.
7시 30분, 첫 티타임으로 시작한 오늘 운동에서 공을 줍는다거나 하는 다른 것은 하지 않고
묵묵히 걷기만 했더니 채 1시간 30분도 되기 전에 끝낼 수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이 속이 편치 않더니 저녁에는 살이 아프면서 불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하루 집에서 쉴까?’ 할 정도로 몸이 편치 않았지만
‘집에서 빈둥대면 더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나갔다가 좋지 않으면 들어오지’ 하는 생각과 함께
묵직하고 살이 아려 아스피린을 먹고 클럽으로 갔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면 멈추고 집으로 갈 요량으로
조신하게 스윙하고 조심해서 걷고 이리저리 볼을 찾아다니지도 않으면서 앞만 보고 운동 하였다.
걷다보니 아침에는 쓰디쓰던 커피 맛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개운해 지는 느낌이 들면서
끝까지 마치고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는 이 정도면 회사로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에는 어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18홀을 걸었고 먹은 것 중 뭔가가 부담이 되었던 듯,
하지만 조심한 덕분에 꽤 좋아져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돌을 공급하는 회사는 대부분 인도계의 회사들이다.
간간히 이탈리아 회사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흔치 않은 그러니까 비싼 돌을 주로 하고
나머지는 인도계가 주류를 이루면서 지금은 중국계 회사와는 거의 거래를 하지 않는다.
나와 파트너가 지금의 일을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규모 또한 적지 않으니
이 바닥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어 웬만하면 좋은 관계의 거래를 하려 한다.
우리는 자연석 위주로 일을 하지만 최근에 몇 회사가 개발한 Engineered Stone이라고 해서
사람이 만드는 돌도 취급을 하는데 3M 등에서 만든 완전 플라스틱과는 다른 부류의 돌이다.
한국계의 LG에서 LG Hausys라는 이름으로 인조 대리석을 만들고 거래량도 제법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영업을 하면서 뭔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회사들과 자꾸 부딪치면서 거래가 원만하지 않다.
파트너인 Jonas가 특히 싫어하는데 이유는 자연석은 가격이 점점 내려가고 있는 마당에
LG의 돌은 오히려 올라가고 Delivery Charge도 유난히 비싸게 받기 때문이다.
우리야 손님이 굳이 원할 경우 구입해서 설치를 해 주지만 LG와 관계가 원만치 않다보니
손님들이 원해도 가능한 다른 돌로 유도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된다.
오늘은 급기야 Jonas가 "혹시 LG에 아는 한국인 없느냐?“며 찾아 봐 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돌은 LG 화학이 만들고 판매회사인 LG Hausys는 한국의 LG와 미국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하였지만 지분은 미국 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한국의 LG는 영향력이 없다고
알고 있기에 한국 사람을 찾아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찾아 봐야지.
클럽에서 Togo해 온 샌드위치 한 조각, 과일 등으로 소량의 점심을 먹고
조금 더 일을 하려니까 아침에 먹은 아스피린 약기운이 떨어지는 지 조금씩 힘들어진다.
점심을 먹는 중에 유럽으로 크르즈 여행을 가기로 했던 선배 한 분이
출발당일 구토를 하면서 아파 여행은 가지 못했고 며칠 앓다가
오늘 사무실에 출근했더니 본인의 컴퓨터 네트워크가 안 된다며 전화가 왔다.
속내는 빨리 와서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눈치였으나 내가 식사를 하면서 일 하는 게 있었고
내 몸도 그리 성치 않아 쉬고 싶은 마음에 주저주저 하다가 다음에 보자며 전화를 끊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니 계속 마음에 걸리고 일찍 퇴근하는 길에 들려 봐 주려는 요량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점심 식사하러 집에 가 있단다.
본인이 없어도 사무실 직원이 있으니 가서 봐 달라는 부탁을 하였지만
주인도 없는 자리에 가서 혼자 일 한다는 게 처량할 것 같은 생각에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바로 퇴근하였다.
집에 와서는 아해가 사 준 쿠키와 홍삼차를 마시곤 한 숨 자려고 침대로 향했다.
그 때 회사에서 메시지가 왔다.
내용인 즉, 지난 주 고장으로 수리를 요청해서 설치하려고 도착한 Shutter Door가
잘 못 되어 다시 주문하면 다음 주에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잘 못 도착한 Door를 $1000 D/C 해 줄 테니 다른 곳에 설치하란다.
안 그래도 다른 한 곳의 Door가 문제가 있어 함께 견적을 받았었는데
아마도 일 하는 친구가 주문을 바꿔서 했던 모양이다.
그 내용을 주고받느라 한 참을 보내고 나서야 한 숨 잘 수 있었다.
30분 조금 넘게 자고 일어났더니 속이 편해지고 몸도 훨씬 개운해졌다.
이것저것 정리하고는 누룽지를 끓이고 큼지막한 연어 한 토막을 구워서
오이무침, 무짱아지를 곁들여 저녁상을 차렸다.
에궁, 아프지 말아야지.
이게 뭔 고생이람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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