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349일째, 2016년 6월 3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6. 6. 4. 08:53

천일여행 349일째, 201663() 애틀랜타/맑음

 

어제 오후 퇴근 무렵 사무실 주변에 갑자기 많은 소나기가 내렸다.

집에 가면서 마트에 들려 우유와 버섯 등의 채소를 사야 하는데 비가 내리니 걱정이네

하지만 사무실 지역을 0.5마일도 안 되게 벗어나니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고

오히려 뜨거운 햇빛이 열기를 더하여 자동차 본닛을 적셨던 물기에서 김이 무럭무럭 올라왔다.

덕분에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고 장을 보는 운이 따랐다.

집에 도착해 저녁을 준비하기 직전 집 주변의 하늘이 캄캄해 지더니 금방 소나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녁상을 물릴 때 쯤 하늘에 다시 저녁 햇살이 반짝 인사를 했었다.

어제 그렇게 지나쳐간 소나기 때문인지 아침 잔디는 물기를 굵게 머금었고

도로나 공장의 주차장은 빗물에 씻겨 깨끗함을 보이는 것이 기분 좋은 하루를 예견한다.

 

어제 저녁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모닝콜까지 일어나지 않고 버텼다.

화장실도 한 번 밖에 가질 않아 누워 있는 시간이 8시간을 훌쩍 넘긴 거다.

피곤함과 아직 적응되지 않은 시차 때문에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오래 누워 있던 턱에

제법 가벼워진 것을 아침 스트레칭을 하면서 느꼈다.

오늘부터는 아침 스트레칭에 밴드를 이용한 상체운동까지 다시 시작해

마일 무렵에는 몸이 흠뻑 땀에 젖어 미끄덩거릴 정도까지 되어 개운한 마음에 샤워를 했다.

 

운동중독

내가 하루 종일 운동을 한다거나 몇 시간을 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운동에 중독되어 일정량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것은 물론 마음도 불편하다.

예전에 비해 가벼워지고 늘어나는 체력을 느끼며 그냥 습관정도로 인식했는데

그게 운동중독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정보를 얻곤 심하게 운동하면 무릎이나 어깨 등의 관절에

무리가 올 수도 있는 걱정에 적당히라는 내 자신에게 암시를 하며 조절하려는 노력 중이다.

암튼 고단하지만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사무실에서 시작해야 하는 일은 어제 하다 중단한 공장 식구들 주급 계산하는 거다.

Jonas 등 세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하였지만 꼼꼼히 챙기지 않은 것들을

찾아내는 일을 세심하게 하려면 골치 꾀나 아플 것 같은 주말의 시작이다.

 

내가 회사에서 주로 하는 일이 숫자와 일정에 관련된 것이다.

금전과 관련 된 숫자이니 실수나 허점이 있을 경우 문제가 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되고

자료나 세금 관련 일들은 정해진 일정 내에 마치거나 제출해야 하다 보니

늦거나 잘못 할 경우 연체료나 최악의 경우 Audit이 받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수해야한다.

그러한 문제나 심각성을 모두 알고는 있지만 실천에 옮기려는 의지는

회사 내에서 나만큼 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 중 하나다.

때문에 내가 휴가를 가는 등의 자리를 비우는 것은

그러한 일정들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조정에 나름 어려움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니 615일이 Insurance Audit이라는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만일 여행을 떠나 있는데 이런 일정이 있으면 조정해도 되긴 하지만

마음의 부담이 적지 않은데 여행에서 돌아와 거의 2주 정도의 여유가 있으니

준비하는데 별 무리가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을 책임지고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맡기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지기도 한다.

 

아침에 공장직원들 주급 계산을 일찍 마치고 Audit 준비할까 하다가 운동하러 갔다.

Liana가 휴가에서 돌아오면 자료를 더 수집하고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랜만에 골프장 잔디를 걸으니 꼭 고향에 돌아 온 것 같기도 하고

무릎에 포근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으로 기분 좋게 걸었다.

습기를 머금은 잔디에 태양이 열을 가해 뜨거운 습한 공기가 한증을 하는 것처럼

비 오듯 땀을 흘리면서 몸이 무겁기는 했지만 시원한 물로 할 샤워를 생각하니 가벼워졌다.

 

오랜만에 클럽을 휘둘렀기에 어깨가 무겁고 조금 몸이 둔해지긴 했지만

최근에 아해와 나눴던 골프에 관한 이야기들이 잊고 습관처럼 하던 것들에

관심과 집중하도록 도움이 되어 Mind ControlManagement를 더 잘 할 수 있었다.

때문에 큰 실수 없이 운동을 마무리 하였다.

이러다 내일 골프하면서 건방 떨게 되는 것은 아닐지·····

 

운동을 마치고 땀으로 범법된 몸을 씻으니 개운하였다.

사무실로 돌아와 도시락을 먹고 오전에 미뤘던 일들을 정리하며 사무실 일을 마무리한다.

 

집으로 와서 저녁은 된장찌개,

버섯가루와 가는 멸치(국물 내는 큰 멸치가 없어서)를 조금씩 물에 넣고

재래식 된장을 풀고 감자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충분히 끓이다 마지막에 두부를 넣는다.

계란프라이 두 개에 김치를 반찬으로 하여 누룽지를 끓어 상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는 Lenox Mall에 갔다.

아해의 Ear Piece를 수리하기 위해 Apple Store에 갔는데

Appointment가 없으니 1시간 30분을 기다리든가 약속을 하란다.

내일 오후에 가능하냐는 질문에 월요일 오후나 저녁에나 가능하다는 말에

월요일 6:45분으로 예약하고 발길을 돌려 향수를 하나 사기위해 Macy's 백화점엘 갔다.

나의 향수에 대한 무지 때문에 사지 못하고 결국 더운 날씨에

운동을 더 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시차적응을 핑계로 침대로 일찍 향해야 하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