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쏴~쏴~ 하는
가랑비가 노래하며
봄을 재촉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가랑비가 솔잎 끝에 영글어
똑~똑~ 노래하며
봄을 재촉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추억 속에 감추어진 사랑이 노래하며
봄을 재촉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심장이 노래한다.
첫 사랑을 맞이하듯
콩~콩~콩~
이른 아침 고요함 속에서도 귀를 기울여야만 들리는 빗소리가 마음을 잡는다.
양지바른 곳에는 푸르름으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이 겨울의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모녀 할머니 개가 반기며 아침산책 발걸음을 재촉한다.
잔바람을 타고 핥듯 얼굴을 스치는 가랑비 속을 걸으며 콧노래를 부른다.
춥지만 우리 이제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기
한참을 돌아오는 길에는
채소파는 아줌마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아줌마 희망 한단에 얼마래요?
희망유? 나도 몰라요
희망 한단에 얼마예요?
희망 한단에 얼마예요?
희망 한단에 얼마예요?
희망유? 채소나 한단 사가슈 선생님~~
장사익의 ‘희망 한단’으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다가오는 봄과 함께 희망을 맞이하고픈 갈망이라고나 할까?
타령조로 부르는 노래에 같이 걷던 두 마리의 할머니 개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꾸 쳐다본다.
그럼에도 발길과 노래를 멈추지 않고 조금 더 씩씩하게 걷는다.
희망을 쫒는 사람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2월의 마지막 날을 출발하였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여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에
희망을 노래한다.
희망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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