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고등학교 전자과(3년)
공과대학 전자공학과(4년)
군대 통신장교(2년)
첫 직장 컴퓨터 관련회사 연구원(1.5년)
두 번째 직장 컴퓨터회사 연구원, 개발기획, 신규사업팀(16년)
세 번째 직장 컴퓨터회사 해외 합작 연구개발(3년)
제가 미국으로 오기 전 학력 및 경력입니다.
이렇게 나열하는 이유는
제가 고등학교부터 엔지니어처럼 살아온 횟수가 30년입니다.
그러다 보내 거의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고
결과 역시 논리적이거나 숫자로 맞아 떨어지도록 살았습니다.
너무 그렇게 사는 것 같아 조금 해결해 보고자
책을 가까이 하였지만 그것은 취미일 뿐이고
나머지 생활은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대학 시절에 시작 했던 담배는
오전에는 두뇌를 조금 더 맑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오후에만 피웠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골초가 되어 하루에 3갑을 피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직원들이 방문 하는 등의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안과 차안에서는 피우지 않는 원칙을 세웠기에
하루에 3갑 이라는 것은 회사에서
거의 하루 종일 담배를 손가락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남은 담배를 가위로 반을 자르며 절교를 선언하였고
하루가 지나면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면서 숫자적 접근을 하였습니다.
금연을 시작한지 50여일을 지날 무렵 직원들과 년말 회식을 하였는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만취에 직원들이 골탕을 먹이려
담배에 불을 붙여 저에게 건넸는데
혼미한 정신 상태에서도 거절을 하자 직원들이 포기를 하였고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것이 거의 22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3월 초 어려운 경기에 비즈니스가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 상황에서
아버지학교 강사를 요청받고 마음이 편치 않은데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피해갈 수 없음에 내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평온을 찾기 위해
다시 숫자적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분노하거나 화내지 않고 모나지 않고
어떤 일에도 Complain 하지 않고
남을 험담하거나 욕하지 않고
남의 말에 반대 의견은 제시할 수 있지만 결정된 것에 거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작은 것에도 감사와 행복을 찾고
매일 아침 이 같은 기도를 하며
이것을 40일 동안 이어가되
중간에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런데 1주일 만에 실패 하였습니다.
사업 파트너와 회사일로 인하여 언쟁을 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면서 더욱 조심하면서 살았지만
많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였던 것의 40일이 지난 토요일 이었습니다.
하루 뒤인 어제 몸이 무겁더군요.
그렇지만 얼마나 가는지 이어가 보려합니다.
이 나이에 숫자에 얽매여서 사는 것이 우습고
몸 깊숙이 도색되어 있는 공돌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행복을 느끼며 말입니다.
Apr 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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