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우승이라는 것,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 업고 한 우승이라는 것
그리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극적인 우승이라는 것
그래서 더욱 기쁨이 크다는 것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실감난다.
클럽에서 2012 Member-Member 골프 토너먼트가 있었다.
파트너가 마땅치 않아 참가하지 않으려 하다가
거의 막판에 평상시 골프토너먼트의 같은 팀인
변호사 친구에게 파트너가 되겠냐고 제의 했더니 흔쾌히 수락한다.
그렇게 참가하여 Bule Tee 3그룹, White 3그룹
합계 6그룹 총 37개 팀, 74명이 참가하였는데
우리 그룹은 White tee에서도 마지막 그룹인 Flight 6다.
첫 라운드, Scramble
그리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는데 Net 68.5
Flight 6내에서 1등에 4타 뒤진 4등이다.
두 번째 라운드, Better Ball, Net 68 합계 136.5
1등에 역시 4.3타 뒤지고 3등과 4타차로 2등으로 올라선다.
마지막 라운드 Modified Alternate Shot
1등과 4.3타 차이 이지만 그들의 핸디는 10..8 우리는 8.8로
두 타의 핸디를 가지고 있어 적어도 7타를 앞서야
Flight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 라운드는 중간 중간에 폭우로
퍼팅할 때 모자에서 물이 뚝뚝뚝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런 악조건하에게 12 번째 홀을 지났을 때
7타를 앞서며 우승의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13번째 홀에서 100야드를 남긴
내 티샷이 엉뚱하게 오른쪽으로 흐르고
치핑에 자신 없어 하는 파트너가 퍼팅으로 그린에 올린다는 것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다시 굴러 내려간다.
내가 퍼팅으로 올려 2퍼팅으로 마무리
이번 대회의 첫 더블보기를 하면서
남은 다섯 홀에서 2타를 이겨야 우승하는 상황이 된다.
15번째 홀에서 상대가 파를 하는 중에 우리는 보기
다시 3타 차가 된다.
16번째 홀 파5, 파트너의 드라이버 티샷이 좋았고
140 야드를 남겨 달라는 파트너의 주문에
조금 애매하게 친 볼이 100야드를 남긴다.
그런데 파트너의 서드 샷이 물에 빠진다.
그래서 4온 이지만 1퍼팅 보기로 마무리
상대는 파로 마무리한다.
남은 홀은 2홀, 차이는 3.3타
그러니까 4타 차로 이겨야 우승을 하는 상황
17, 18 번째 홀에서 우리는 연속파, 상대는 연속 보기로
1.3타 차로 Flight 우승을 넘겨 준다.
3라운드 합계 Net 207.7 Flight 내에서 2등으로 정규 라운드 마무리...
Flight 내에서 우승을 해야 챔피언 결정전인 Shootout에 나갈 수 있다.
마지막 희망은 Blue Tee인 1~3 그룹에서 한 팀
White Tee인 4~6 그룹에서 한 팀이 Wild card로
총 8개 팀이 챔피언 결정전을 하는데
그 Wild Card가 마지막 희망이다.
모든 팀이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하나 둘씩 모이는데
파트너가 우리 팀이 Wild Card를 얻을 수도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최종 합계 결과 Flight 3의 2등 팀과 우리가
총 합계 0.5타 차로 Shootout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다.
Shootout은 8개 팀이 4홀을 팀원이 번갈아 치는 Alternate로 진행하는 데
Blue와 White tee 구분 없이 플레이를 하며
첫 홀에서 3팀, 두 번째 홀에서 2팀 세 번째 홀에서 1팀이 떨어지고
마지막 홀에서 남은 2팀이 결승전을 하게 되어 있어
Blue 팀 그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여
White tee 그것도 마지막인 Flight 6는 우승의 희망이 거의 없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첫 홀과 세 번째 홀에서
각각 1타씩 핸디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 유리한 점이다.
파트너에게 챔피언 결정전 8개 팀에 들어 온 것만으로
나는 이미 행복하고 첫 홀에서 바로 떨어져도 즐기자고 주문하였다.
그래도 내가 연장자이니 나를 믿으라, 그러면 되리라.
파트너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다.
첫 홀에서 누가 티샷을 할까 고민하였다.
샷이 길지만 좌우 편차가 큰 게 단점이고
나는 샷은 짧지만 좌우 편차가 적은 게 장점이다.
파트너는 자기가 티샷을 하겠다고 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러다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기도 하고
드라이버 티샷에 자신이 없는지 나보고 티샷을 하란다.
그것도 Ok!!!
우리가 막차를 탔으니 당연히 가장 마지막에 티샷을 한다.
가족을 포함한 100여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하는 샷은
가슴은 콩닥콩닥 손은 덜덜덜~ 떨리게 되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티샷을 하는 동안
진정하자고 나를 달랜다.
감기는 사람, 밀리는 사람, 잘 치는 사람
그리고 바로 앞 사람은 너무 많이 감겨 OB가 난 듯 하여
잠정구를 준비하는 사이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볼과 클럽만 바라보고
준비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리지 않는다.
평상시 주문하듯 하던 어드레싱을 마치고 친 볼이
정확하게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한다.
휴``
파트너가 한 걸음에 달려와 굿~샷~을 외치며 내 손을 잡는다.
세컨샷 남은 거리 145야드, 파트너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다.
앞 서 친 6명의 세컨 샷 중 아무도 온 그린이 없다.
핸디를 하나 받는 우리는 온 그린만 하면 다음 홀 진출 상황,
파트너가 9 아이언으로 친 볼이 감기면서 왼쪽 벙커에 빠진다.
차례를 기다리는 데 또 마지막 서드 벙커샷을 해야 한다.
침착하게 볼을 끝까지 보고 나가기만 하자.
벙커가 젖어 60도 웨지를 들고 벙커에 들어가
갤러리들은 처다 보지도 않고 볼만 바라보며 마음을 다진다.
역시 생각보다 떨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벙커샷을 했는데 조금 길었지만 그린에 안착한다.
급경사 내리막 퍼팅을 해야 하는 상황
나를 믿고 편안하게 퍼팅하라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파 퍼팅이 조금 길어 홀을 지나
가장 어렵다는 1미터 거리를 남긴다.
상황적으로는 내가 넣기만 하면 한 타 핸디를 받아
다음 홀로 진출하지만 넣지 못하면
통타일 경우 칩샷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것까지 진행해야 하지만
칩샷에 약한 파트너가 걱정이 된다.
모두가 숨죽이고 바라는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의식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탁 하고 치는 순간, 들어갔다 하는 자신감이 든다.
그리고 와~ 하는 함성과 박수 소리, 굿 샷~ 하는 소리가 귀에서 앵앵 거린다.
그렇게 다섯 팀이 겨루는 두 번째 홀에 진출. 파 3, 175 야드 내리막
마지막 라운드에서 온 그린을 하였던 파트너의 티샷이다.
다시 확인 할 필요도 없다고 하며 8번 아이언을 빼 든다.
역시 우리 팀이 마지막 샷을 하는데
한 팀만 온 그린(버디 가능 상황), 한 팀은 그린 앞 벙커,
한 팀은 그린을 지났고
우리와 마지막 라운드를 하였던 Flight 6의 우승팀은
조금 짧아서 온 그린은 안 되었지만 퍼팅을 할 수 있는 상황,
파트너의 8번 아이언 티샷이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에 안착한다.
21피트 내리막 퍼팅, 파트너가 지난 홀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귀띰을 한다.
홀에 붙이기만 하면 파로 다음홀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
벙커에 빠진 팀 2온, 그린을 넘긴 팀 2온,
조금 짧았던 같은 Flight 6 우승 팀의 퍼팅이 조금 길어 역시 2온이다.
앞서 2온 한 2팀이 우리 보다 길어 먼저 파 퍼팅을 하였지만
살짝살짝 벗어나 파를 놓친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었다.
라이를 읽고 퍼팅한 볼이 약간 왼쪽으로 휘지만 홀 옆에 선다.
파트너가 툭 쳐서 파로 마무리하면서 세 번째 홀 진출
우리 다음 팀 버디 성공으로 세 번째 홀 진출하고
보기를 한 세 팀이 치핑으로 순위를 가려 한 팀이 합류하지만
우리 Flight 우승팀은 탈락한다.
남은 세 팀이 세 번째 홀을 진행하고 한 팀이 탈락한다.
다시 1타의 핸디를 받는 홀, 파4
이전 홀의 버디를 한 팀의 드라이버 티샷이 조금 감기면서 왼쪽 벙커에 빠진다.
이어 두 번째로 내가 티샷 한 볼 역시 감기면서 같은 벙커 중간에 빠진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째 팀은 슬라이스가 났지만 좋은 자리에 위치한다.
남은 두 팀 중 한 팀은 합계 202타로 Flight 1 우승과 Gross Champion 팀이고
다른 한 팀은 Net 197.7로 Flight 3 우승자로 Blue 그룹 팀이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
파트너는 벙커에서 나오는 위주로 샷을 하겠다고 하여
그냥 나오기만 하면 내가 마무리 할테니 믿으라고 주문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였고 충분히 즐겼다.
여기서 져도 만족한다.
그의 벙커티샷이 앞으로 날아가 핀과 40야드를 남기고 멈춘다.
이어 같은 벙커에 빠진 Flight 3 우승팀이
앞으로 빠져나갈 각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그린에 올린다.
프로와 같은 샷에 많은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낸다.
이어 팀원 둘 다 핸디 0인 Flight 1 우승팀의 세컨 샷이
뒷 땅을 치면서 바로 우리 옆에 떨어진다.
그리고 이어진 그들의 칩샷이 조금 짧게 그린에 올라가고
내가 한 칩샷이 조금 길어 핀을 벗어난다.
내 파트너는 100야드 이내의 칩샷과
내리막 퍼팅을 싫어하는데 내가 다시 내리막 퍼팅을 만들었다.
우리가 가장 길어 먼저 퍼팅을 하게 되었다.
파트너가 퍼팅을 준비하는데 조금 더 왼쪽으로 주문하자
볼을 다시 왼쪽으로 수정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는 그에게 못 넣어도 상관없지만
내가 이야기한 라이가 맞으니 믿으라고 주문 한다.
그리고 툭 친 볼이 흘러 홀컵에 들어가면서
파로 마무리 하고 핸디를 받은 우리는
남은 두 팀과 상관없이 마지막 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다,
이어서 두 팀이 모두 파로 마무리 하여
치핑으로 순위를 결정하여 Flight 3 우승팀이 마지막 홀에 진출하여
우리와 최종 우승자를 가기게 되었다.
마지막 홀 파 5, 내가 먼저 티샷이다.
귀를 막고 볼만 보자고 주문하고 친 드라이버 티샷이
조금 슬라이스가 났지만 페어웨이에 안착한다.
그리고 이은 상대 팀의 드라이버 티샷이
조금 많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우리 볼 오른쪽 러프에 빠진다.
그렇지만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상대 팀의 세컨샷이 밀리면서 물쪽으로 향한다.
다행이 물까지는 가지 않고 카트 길 옆에 안착한다.
280 야드를 남긴 상태에서 파트너가 물어온다.
서드 샷으로 얼마를 남겨주리?
내 대답은 100야드, 그리고 그는 80야드를 남겨 주었다.
상대방의 서드 샷이 다시 슬라이스가 나면서 그린 앞 벙커 턱에 박힌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진다. 파트너가 그린에 올려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60도로 친 볼이 핀 왼쪽에 떨어져 굴러 또 내리막 퍼팅을 만든다.
여기서 상대가 또 실수를 한다.
지난 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을 했던 상대팀의 사람이
조금 박힌 볼의 벙커샷에 볼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다시 벙커에 빠진다.
그리고 5온 하였지만 조금 짧고 우리보다 멀어 먼저 퍼팅을 한다.
상대 팀이 1퍼팅, 우리가 3퍼팅을 하면 다시 마지막 홀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
보기를 노린 상태의 퍼팅이 그린을 조금 지나 멈추자 마크를 한다..
버디 퍼팅을 준비하는 파트너에게 3퍼팅을 해도 우승이니 침착하게 하라고 하자
Shootout 첫 홀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면서 자신감을 보인다.
파트너의 버디 퍼팅은 홀에 미치지 못하고 왼쪽으로 흘러
2피트 거리에 멈춘다.
이제 2퍼팅을 하면 우리가 우승하는 상황,
상대에게 먼저 퍼팅을 하라고 신호를 보내자 그냥 마무리 하라고 한다.
편한 마음에, 정말 편한 마음으로 툭 친 볼이 들어가 파로 마무리하면서
챔피언 퍼팅이 되었다.
The 2012 Member-Member champion at TPC Sugarloaf
“Kenny Song - Charles Hall”
마지막 순간에 같이 하자고 하였을 때 거절하지 않고
연장자인 나를 믿으라고 할 때 믿어주고
뭔가를 주문하면 그대로 잘 따라 준 파트너
Charles Hall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Thank you very much my partner, Charles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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