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10일째, 2017년 2월 19일(일) 애틀랜타/맑음
오늘 날씨는 그야말로 초여름 같이 맑고 따스하였다.
아침에는 아주 조금 쌀쌀하게 시작하였지만 햇살이 나면서 온도가 금방 올라갔다.
모닝콜에 아침을 맞이하여 스트레칭과 간단한 아침을 먹고 운동하러 출발
주차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 주차한 백인이 다가오며
"How are you, are you Mr. Song?"
"Yes"
"I'm Paul L Frederickson. I did put my name on your tee time.
If you don't mind I'll follow you"
"Okay, no problem. But I'm little slow. Are you okay?"
"No problem, I'll walk too"
Tee sheet에는 카트를 타는 것으로 본 것 같아 의아해 했지만
본인이 그렇다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연습장으로 올라갔다.
연습 중에 Jim은 둘이 함께 걷는 것으로 알고 우리들에게 출발 하라고 한다.
Tee box에 가서 그를 먼저 나가라 하고 나는 뒤를 따랐다.
나는 오는 토요일에 있을 토너먼트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하며 천천히 가다보니
몇 홀 지나지 않아 Bag를 메고 앞서 가던 Paul이 보이질 않고
뒤 따라오는 사람들도 처져 거의 혼자 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즐겼다.
Push하거나 신경 쓰이게 하는 사람 없으니 아주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18홀까지 마치고 주차장을 걷는데 지나가던 차가 멈추고 창을 열더니
“오늘도 치세요?”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 같다.
“네”라는 대답을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제 같이 쳤던 Dr. 주 부부,
어제는 내내 모자 쓴 모습만 보다 모자를 벗으니 다른 사람 같아 보였던 거다.
클럽 정리 후 샤워를 하고 클럽하우스를 나와 차로 가려는데
곽 회장 부부가 18번 홀에서 막 올라오며 인사를 한다.
곽 회장 부인 “오늘도 18홀 걸었어요?”
“네”
“참 대단합니다”
“네, 운동인데요 뭐~”
곽 회장 “어제 18홀을 다 쳤어요?”
“네, 회장님이 배신 때리고 가셨지만 저는 혼자 마무리했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 곽 회장 부인 “비 맞으면서 다 쳤어요?”
“아니요. 두 홀 지나니 비가 그쳐 거의 비 안 맞았습니다”
곽 회장 “실은 내가 어제 Rain 대비 옷을 입지 않아 속지 젖어서 먼저 간 겁니다”
“아! 그러세요~”라며 심드렁하게 대답하면서도
‘부인 앞에서 괜스레 그랬나보다’라며 ‘나도 참 못났다’며 자책하며
“안녕히 들어가세요”라며 떠났다.
집에 도착해서 어제와 같은
치즈를 얹은 빵, 딸기, 포도, 토마토 등으로 점심을 대신하였다.
한 숨 잘까 했지만 의자에 몸을 깊숙이 묻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일 클럽에서 있는
"Business Person's" special!에 참가해 달라는 메일이 몇 번에 걸쳐 온다.
Member Drive Promotion하는데 멤버들이 적극동참 하기를 바라는 요청이다.
‘내일도 치면 연일 18홀 골프를 하는 건데 너무 힘들지 않으려나?’
‘만일 부른다면 누구를 초대한다?’
고민하다 의무감을 가지고 혹여나 하는 마음에 박일청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시로 식사에 초대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것에
뭔가로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럴 때 인심 한 번 쓰자며 물었다.
“형님! 내일 오후에 뭐 하세요?”
“특별한 것 없어. 왜?”
“괜찮으시면 내일 오후에 골프 안 하실래요?”
“어디서?”
“저희 클럽에서요. 시간 되시면 형님부부 모시고 싶은데”
“애틀랜타 최고의 골프장에 오라는 데 우리야 좋지, 갈게. 몇 시까지 가면돼?”
“1시 Shotgun 이니까 그 전에 오시면 됩니다”
“점심은?”
“해결하고 오셔야 합니다”
“그래 점심 먹고 12시 30분가지 도착할게”
“네. 그러시죠”
전화를 끊고 클럽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름을 등록하였다.
뭔가 빚을 지고 있는 듯한 마음이 이번 일로 조금은 가벼워지겠지.
오후를 쉬다 저녁을 준비하였다.
지난 번 H-Mart에서 사다 놓은 손질한 동태 중 반을 덜어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무와 양파, 푸른고추를 썰어 넣어 팔팔 끓였다.
마지막 양념은 고춧가루와 소금
배춧국, 무말랭이무침, 조개젓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후식? 포도
저녁을 먹고 말린 배추 진공포장하고, Broccoli 스팀해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내일 점심 도시락 준비 하는 등 바쁘게 저녁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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