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09일째, 2017년 2월 18일(토) 애틀랜타/흐림, 비, 맑음

송삿갓 2017. 2. 19. 10:12

천일여행 609일째, 2017218() 애틀랜타/흐림, , 맑음

 

오늘 티 타임, 910

플레이어 곽 회장, Chu라는 성을 가진 부부 그리고 나

안 사장이 한국에서 회사 Owner가 왔기 때문에 함께 할 수가 없어 빠진 자리에

안면은 있지만 한 번도 함께 플레이를 해 본 일이 없는 부부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만일에 곽 회장과 나 둘만 이었더라면 나는 토요일 아침이라 하더라도 걸었다.

곽 회장은 CartHandicap Flag를 달고 그린 주변까지 가거나

·우 경사나 높고·낮은 곳 가리지 않고 다니는 것에 위험을 느끼는 데다

수시로 피워대는 담배 연기가 싫어 함께 카트 타는 것을 불안해하는 것에

안 사장이 따로 타면 된다는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둘이 라면 내가 걸어도 다른 골퍼들에게 크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기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끼었기 때문에 내가 걸으면 늦어져 다른 이들에게 미안해서 타게 되었다.

그럼 따로 혹은 함께?

안 사장이 알려 준대로 곽 회장과 카트를 따로 탄다면 약간 미안함 때문에 고민이 된다.

어제 저녁부터 그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며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오늘 아침 골프장 도착할 때까지도 결정을 못한 상태에서 연습장에 올라갔다.

연습을 마치고 출발 할 시간이 되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카트 있는 곳으로 가는데

StarterJim"Walk or Ride?" 하기에

“Ride"

"Okay, do you drive or Kwak?"

“I'll put to Kwak's cart"하는데

곽 회장이 각각 타자고 한다.

고민 끝!!

 

1 번 홀에서 출발 준비를 하는데 곽 회장이 서로 모르냐?”고 묻기에

안면은 있지만 한 번도 플레이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하며 부부와 나를 부르더니

이쪽은 Dr. , 그리고 쪽은 송 사장

순간 ? 추 아니었나?’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는데

Dr. 주라는 분이 골프를 잘 하신다기에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별 말씀을요

그 때 곽 회장이 한 마디 거든다.

송 사장은 왕년에 클럽 챔피언까지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만큼은 안 돼지만 잘 칩니다

속으로 참 말을 해도 어찌 저렇게 하시나하지만

즐겁게 칩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한다.

 

내가 티 샷을 하고 곽 회장 티 샷은 top ball로 앞에서 구르자 바로 한 개 더 치고

이어 Dr. 주 치시는데 아뿔사! 오늘 시간 좀 걸리겠군

그럼에도 첫 샷이니 그러겠거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4 홀은 네다섯 번 만에 그린을 밟을 수 있고 부인 역시 비슷하다.

중간에 곽 회장보고 사모님은 골프 참 잘 하시는 거예요라고 하자 웃는다.

어쩌다 몇 방울의 비가 내리다 멈추고 또 조금 더 많이 오다 멈추는 등

그야말로 오락가락, 하지만 중단 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해

곽 회장은 “1시 조금 넘으면 비가 많이 온다

Dr. 주는 “1시 넘으면 비가 그친다는 상반된 정보를 주장한다.

아침 예보에 의하면 1시를 넘기면 비가 그친다는 것인데

곽 회장이 너무도 자신 있게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기에 듣기만 하였다.

 

6번 홀 중간에 각자 세 번째 샷을 할 무렵 곽 회장이 전화를 받더니

다른 본인의 차례에도 끊지를 않고 다른 사람들보고 치라고 한다.

그린에 올라섰을 때까지도 전화를 끊지 않고 본인은 아예 칠 생각을 안 한다.

7, 8번 연속 골프를 아예 접은 듯 전화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샷을 하건 퍼팅을 하건

말소리를 멈추지 않아 계속 신경이 쓰였다.

9번 홀 시작 할 때서야 미안하다. 거부할 수 없는 전화가 와서 그랬다

다시 플레이를 하지만 중간에 또 전화가 와서 한 참을 받는다.

 

10번 홀을 마치고 11번 홀 파3에서 티 샷을 하는데 빗줄기가 약간 더 굵어졌다.

티 샷에 퍼팅까지 마치고 다름 홀로 이동하기위해 걸어 가는데

Dr. 주 부부가 우리는 추워서 가렵니다. 다음에 또 봅시다하자

곽 회장도 송 사장, 나도 갈래요하며 셋은 떠나 버렸다.

12번 티 샷을 하려는 데 괘씸한 생각과 마음이 편치가 않다.

매너 없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우습기까지 했다.

이제 저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자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이내 생각을 바꿔

나는 나이 들어도 절대 저러지 말아야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혹여나 Dr. 주 부부가 내 티 타임에 들겠다하면 거절해야겠다는 수준으로 마음을 정리한다.

 

혼자 카트를 타고 플레이를 해 본게 얼마 만인가?

아마도 족히 10년은 된 것 같다.

마음을 달래면서 앞으로 가는데 두세 홀 지나자 비는 멈추고

7홀을 마치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샤워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치즈를 얹은 빵에 딸기, 포도, 토마토 등으로

초 간단 점심을 먹고 오후를 쉬었다.

 

쉰다는 것이 뭐냐?

지난 주 빨래했던 것 개고, 이번 주 입었던 옷 등 빨아서 널고

배추 말리고(말려야 오래 보관하고 멀리까지 가지고 갈 수 있거든)

골프 TV 중계 보고(그런데 캘리포니아에서 하는 시합이라 6시까지만 중계한다)

저녁 먹고(닭백숙, 양념장 만들어 배춧속과 함께, 콩나물 삶아서 무침)

수국차에 딸기, 포도로 디저트를 즐기고

아마존에 주문했던 약 찾아서 정리하면서 저녁시간까지 쉬었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