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14일째, 2017년 2월 23일(목) 애틀랜타/맑음
오늘 아침에도 Eric과 함께 운동을 하였다.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조금씩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게 많아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볼이 조금 이상하게 가더라도 대체적으로 조용했었는데
그는 샷에 불만이 클 때 일반적인 남자들이 많이 하는 'F'로 시작하는 욕이 튀어나온다.
나는 좋지 않을 때 가끔은 ‘shit!' 혹은 ’What the hell' 하는 데 다른 거다.
오늘도 몇 번의 욕을 들으며 ‘저 친구도 욕심이 꽤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나 역시 그의 거리를 쫓아가려는지 드라이버 실수가 유난히 많은 날 이었다.
때문에 더블보기를 여러 개 하여 만족스럽지 못해 두세 번 불만을 토해냈다.
경쟁하듯이 말이다.
운동을 하고 사무실쪽으로 내려오는데 점심을 함께하기로 한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래는 조지아 크리스천 신학대학에 있을 거라는 예정이었기에
잠깐 사무실에 들렸다 가려고 Highway를 들어서는데 호텔로 바로 왔다는 이야기다.
호텔이 바로 옆이라 바로 방향을 틀어 예정보다 일찍 만났다.
박승필!
아마도 2004년 볼티모어의 아버지학교에서 처음 만났으니 족히 13년은 지난 거다.
우연히 ROTC라는 것을 알고 워낙 동안이고 젊게 살기에 “몇 기?”냐고 물었는데
일반적으로 선배라고 생각하는 쪽이 먼저 묻는데
나 역시 나와 동기이거나 후배쯤으로 생각하고 믈었는 데 무려 7년이나 선배였다.
이후로 다른 사람들한테 나를 놀리는 식으로
“글쎄 이 친구가 말이야! 자기가 선배인줄 알고 나에게 ‘몇 기냐?’고 물었지 뭐야!”
제법 가깝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다 어느 순간부터 뜸 해졌다.
선배는 하던 일 다 그만두고 목사 안수를 받아 선교사로 나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연락이 끊겼다 1년 전 쯤 북미주 한인 CBMC 사무총장으로 등장하면서 다시 연결 되었다.
오늘저녁부터 애틀랜타에서 CBMC Vision School을 하는데 그 때문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이틀 전 전화로 알려오면서 가능하다면 오늘 점심을 함께하자 기에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둘이 만나 점심을 하며 옛 이야기며 삶의 이야기를 하는데
형수가 한국에 있어 독수공방 신세 6개월째라고 한다.
지난 해 통화를 하면서 부인이 암에 걸려 수술하고 회복하느라
한국에서 3년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게 되었고 지금도 검사를 하느라 자주 간다는 이야기다.
이번은 한국에 있는 결혼한 딸이 인공수정을 위해 준비를 하느라 길어졌다는 것도 들었다.
참, 삶이 온전하고 순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떡집에서 떡과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더 보내다 사무실로 내려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Issued 한 Checks 서명해서 내 보내고
Christian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는 자료 검토해서 정리 하도록 하고
Jonas에게 Pieces 재고 중 크기가 큰 것들 빨리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이야기하였다.
그러고 나니 한가한 목요일, 오늘의 일이 대충 마무리되어 퇴근했다.
집에 와서 냉동실에서 만두를 찾고 썬 가래떡을 물에 담그고 잠시 쉬다가
전에 만들어 놓은 닭 국물로 떡만두국을 만들어 무말랭이무침과 오징어젓으로 저녁을 먹었다.
치우고 나서는 내일 운동 마치고 입을 옷 정리하고 나니 오늘 할 일 모두 끝낸다.
내일은 또 금요일, 잘 보낼 것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616일째, 2017년 2월 25일(토)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6 |
---|---|
천일여행 615일째, 2017년 2월 24일(금)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5 |
천일여행 613일째, 2017년 2월 22일(수)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전에 가랑비 (0) | 2017.02.23 |
천일여행 612일째, 2017년 2월 21일(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오후에 비 (0) | 2017.02.22 |
천일여행 611일째, 2017년 2월 20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