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19일째, 2017년 2월 28일(화)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7. 3. 1. 10:29

천일여행 619일째, 2017228()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오늘의 2월의 말일,

다른 달에 비해 2~3일 짧은 것이 훅 가듯 빠르게 느껴진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회사의 실적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는 일

암튼 수고한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는 무언지 모르게 불편하다는 마음 이었다.

뭔가 꼬여있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잔뜩 있는 것 같은 그런 마음이었다.

찡그러진 마음에 두통까지 느끼니 움직임 자체가 불편하다.

게으름 피우고 싶은 몸과 마음을 살살 달래 스트레칭을 마치고 나니 조금은 풀리는 듯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해와 통화를 하며 목소리를 들으니

불편했던 마음이 박하 향이 퍼지는 듯하게 말끔히 가시며 기분이 좋아졌다.

 

바뀐 마음으로 출근해서는 아침 일을 처리하고 운동하러 Go

오늘도 Eric과 함께 18홀을 걸었다.

여러 번 같이 하다 보니 각자가 궁금한 것을 묻게 되고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된다.

오늘 이야기하면서 Eric은 한 번도 중국에 살아보지 않은 Chinese.

필리핀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때는 호주에서 대학부터 미국에서 산 중국인,

어린 학창시절 북한과 중국은 동급의 공산국가인 빨간 나라로 쇠뇌 되어 있고

최근에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인하면 거리감이 있지만

중국에서 살지 않은 중국인에 대해서는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이는 아버지의 직업과 비즈니스가 중국집이라는,

그래서 적지 않은 중국인들과 관계를 가져 온 이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Eric이 필리핀에서 태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조금이나마 가졌던 경계를 허문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경계를 허무니 Eric 또한 급격히 가깝게 다가오며 편하게 대한다.

근처에 좋은 한국식당을 묻는 다던가 내 형제들에 관해서 묻는 것

그리고 나와 좋은 경쟁자가 되기 위해 오늘 골프 마치며 네 시간 연습하겠다는 것 등이다.

지난 주말에 캘리포니아에 가서 파티를 한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큰 변화다.

아니 어쩌면 그는 늘 가까이 하려했는데 내가 벽을 세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둘은 편하게 대하는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운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샐러드 도시락을 먹고

2월의 마무리를 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퇴근해서 잠시 쉬다 저녁 준비,

콩나물국을 끓이고 계란찜, 무말랭이무침, 야채전으로 상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 딸기와 차로 디저트까지 나름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춘삼월(春三月)이다.

주말에 조금 추워진다고 하는 게 바로 꽃샘추위

개나리 피고 초록색의 잎이 올라왔고 어떤 자목련은 벌써 꽃잎을 떨어뜨린다.

이미 봄이 왔다는 이야기다.

내 맘에도······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