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18일째, 2017년 2월 27일(월) 애틀랜타/흐림, 오후에 비
아침부터 흐리다.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을 때 묵직한 것이 날씨 때문인 것 같다.
점심 무렵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월요일은 Slabs Inventory를 서류상으로 조금 더 조근이 확인하는 날이다.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답답함이 밀려왔다.
벌써 몇 달 째 해결한다고 미팅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지만 좋아 지질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
한 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Jonas가 출근하였다.
"Busy day, today"
바쁘다고 해야만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인가?
잠시 불러서 Inventory의 심각성을 다시 이야기했다.
내가 제공하는 구멍이 송송 난 데이터에 “절대 그럴 리가 없다”기에 자료를 보여줬다.
매번 보여줘야 그 때 뿐이란 걸 알지만 자꾸 되 뇌이게 하는 수 밖에 없다.
틀림없이 폼 잡자고 Over order하는 게 보이는 것도 하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가 목표로 하는 재고 Turn은 1주일 이지만 적어도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거다.
그런데 지난달에 왕창 들여 놓은 재고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많이 있다.
따지고 들자 일부 아이템은 본인이 많이 샀음을 실토 하지만 일부는 다 썼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하는 말 Christian이 아이 학교에서 Parent Meeting이 있다며 30분 늦는 단다.
그야 뭐 어쩔 수 없는 것 이기는 하지만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
본인은 재고 관리는 하지도 않으면서 중복 혹은 Over Order 하는 것은 뭐라 해야 하나?
당분간은 재고관리 해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한국에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방대학에서 교수를 하던 친구가
최근 명퇴 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져 4월말에 퇴직한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들었다.
그 친구 말고도 하나둘 씩 명퇴 혹은 정년이 되어 일터를 떠난 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가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더 일 할 나이인데’하는 생각과 함께
‘그만 두면 뭘 로 소일거리를 할까?’하는 걱정도 된다.
다행이 오늘 소식을 접한 친구는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와 약간의 열정을 가지고
남은 인생 시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생각‘이라며 크지 않은 회사에 가서 쉬엄쉬엄 하겠단다.
암튼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텐데 잘 적응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전에 하던 일을 마치고 잠시 은행에 들려 일 처리를 하고 옷수선집에 들렸다
어제 Costco에서 샀던 사발우동과 빵을 사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날씨가 흐리고 한기가 드는 게 차가운 샐러드를 먹는 것 보다는 따스한 국물이 좋을 것 같아
전혀 시도해 보지 않던 인스탄트 우동을 먹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뜯어보니 정말 삶은 생우동이 들어있어 신기했다.
건더기스프와 간장소스를 넣고 물을 부어 3분을 기다렸다 먹으려니 충분히 따스하지가 않아
Microwave에 30초를 돌리니 충분히 뜨끈해졌다.
실은 Microwave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을 때 ‘1회용 용기가 괜찮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내 ‘알아서 잘 했겠지. 만일 잘 못 되면 하나 다시 끓이지 뭐~’
그런대로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었다.
딸기가 지난 번 산 것보다 잘 익어 맛이 좋았다.
어제 Costco에서 사다 놓은 딸기를 저녁식사를 하는 등 바쁘게 보내고
여유를 찾으며 차 한잔을 만들어 함께 준비한 딸기를 먹는데 달고 과즙이 풍부해 식감도 좋았다.
이럴 때 하는 말이 “딸기 맛이 들었다”인가?
퇴근길에 H-mart에 들려 무 4개를 사왔다.
동태찌개, 조개젓, 무말랭이무침 등으로 차린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후
무말랭이를 만들기 위해 썰어 건조기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무도 아삭 한 것이 말리면 빛깔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손질하고 썰었다.
오전에 산 빵을 알맞게 썰어 플라스틱 백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등 저녁을 바쁘게 보냈다.
그러다 보니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불빛들이 밤을 밝힌다.
오늘 하루도 나름 열심히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620일째, 2017년 3월 1일(수) 애틀랜타/오전/대체로 맑음, 오후/대체로 흐림, 저녁/폭우 (0) | 2017.03.02 |
---|---|
천일여행 619일째, 2017년 2월 28일(화)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0) | 2017.03.01 |
천일여행 617일째, 2017년 2월 26일(일)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7 |
천일여행 616일째, 2017년 2월 25일(토)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6 |
천일여행 615일째, 2017년 2월 24일(금) 애틀랜타/맑음 (0) | 2017.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