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51일째, 2017년 4월 1일(토) 애틀랜타/맑음
어제가 꿈이고 지금이 현실인가?
아님 어제가 현실이고 지금이 꿈인가?
어제와 오늘 모두가 꿈인가?
애석하게도 어제와 오늘 모두 현실인가?
잘 자다 3시를 조금 넘겨 깼을 때 몽롱한 상태에서 어리둥절했다.
그럼에도 어제가 현실이고 지금은 꿈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은
지금은 분명 현실일 것이라는 이성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적어도 두 시간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일 때마다 한숨만 푹푹~
돌아가신 할머니가 들으셨으면 “복 달아나게 무슨 한숨을 그리 쉬냐?”며 한 말씀 하셨을 게다.
7시 모닝콜로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 아침이라 밝지는 않았지만 블라인드를 여니 동이 트는지
건너편 숲 자락 끝이 벌겋게 물들어 조금씩 번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제저녁까지 괴롭히던 두통은 거의 잦아졌고
아침 스트레칭을 하니 무거운 몸이 기지개를 켜며 잔 심술을 부리던 지근거림이 자취를 감춘다.
치즈, 딸기잼, Sunflower butter를 얹은 빵에 오랜만에 갈아 내린 원두커피,
우유가 없어 검은콩과 Pecan, 잣 등을 넣고 간(Grinding) 음료로 가벼운 아침을 먹었다.
클럽의 년 초 일정에는 지나 주에 할 예정이라 포기했던 ‘ABCD Kick off 토너먼트’가
오늘자로 지연되어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2주 동안 골프를 거의 쉬었기 때문에 조금 이르게 집을 나섰다.
오늘 토너먼트의 그룹은 본인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 참가를 신청한 사람들을 핸디캡 순서대로 나열해 팀을 구성한다.
그 결과 나(핸디 12.7), Scott Ritchey(8.0), Heather Farag(6.4), Gerald Cauley(22.4)가
한 팀이 되어 Meadows 8번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Gerald나 Heather는 이미 몇 번 플레이를 해 본 멤버들인데
Scott는 안면만 있고 오늘 처음 라운딩을 하는 멤버다.
참 특이한 것은 팀 이름들을 처음 보았을 때 네 사람 모두 Last Name이 흔치 않다는 거였다.
결과는 Not too good, not too bad, 그저 그렇다는 것으로 중간 정도 했을 것 같다.
토너먼트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Costco에 들려
우유, 버섯, 셀러리, 오이, 딸기, 아보카도, 치즈 등을 샀다.
냉장고가 텅 비어 먹을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하니 4시 30분경,
저녁 하기엔 이른 것 같아 여행 짐과 떠나기 전에 했던 빨래 등을 정리하였다.
저녁은 돼지고기야채볶음과 오이무침을 새로 만들어 잡곡밥에 김을 곁들여 먹고
녹차와 딸기로 후식을 먹고 설거지를 마치니 고단하다.
적응 안 된 시차가 잠 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내일은 조금 더 좋아지려나?
어제가 현실이고 지금이 꿈이면 참 좋겠다.
잠에서 깨을 때 아해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 색바는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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