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653일째, 2017년 4월 3일(월) 애틀랜타/흐림, 비, 저녁/맑음
여행을 마치고 출근하는 첫 날
분주하고 복잡하게 보내니 오후 들어선 고단함이 밀려와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책상위에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기는 하지만
수북하게 쌓여 있는 서류와 우편물 등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급한 것부터, 수금이나 지불해야 하는 것 등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여행 중에 수시로 Liana가 Bill을 보내줬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빠진 것도 있어 꼼꼼히 확인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고객인 Builder 들이 요청한 것들을 확인하다가
가장 큰 고객회사에서 4월 말 이후론 우리 계좌로 직접 Deposit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기한이 3월 말까지였다.
그런 걸 아직까지 보내지 않고 내 책상위에 있었으니 참 딱한 일이었다.
서류의 빈 칸 중 내가 꼭 해야 하는 부분을 작성하고 Liana가 오길 기다렸다가
마무리해서 보내도록 하였다.
지난 2주 동안 발행한 Invoice나 자료 등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대충 끝냈는데
Jonas의 실수로 중복해 작성한 작업지시서
그로 인해 중복해 발행한 Invoice은 물론 공장식구들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두 번씩이나 청구해서 지불한 것을
Liana가 어쩔 줄 몰라 해 하면서 쩔쩔매며 나에게 들고 왔다.
속에서 확 올라오는 것이 있었지만 그래봐야 마음에 상처만 더하기에 꾹 참았다.
급한 일을 처리 하고는 자동차 고치는 Body shop으로 향했다.
내가 받은 Estimate를 전달하고는 목요일에 Drop하기로 하였다.
담당자도 지금 예약을 하면 필요한 부품을 미리 Order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Rent Car가 필요하다고 하니 바로 옆에 Enterprise Rent Car 회사가 있어
따로 부르거나 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Rent Car 역시 목요일이 Pick up하기로 예약하고
H-Mart에 들려 반찬거리 사고 사무실로 돌아와 밀린 일 더 처리하다 점심을 먹었다.
오전 일을 처리 하는 사이에 비는 오락가락 하였고 도시락을 먹는 중에 빗줄기가 강해졌다.
Liana가 점심을 마치고 들어 온 2시에 몇 가지 일처리를 주문하고
Dr. Roy의 치과에 방문하여 아해의 임플란트 예약을 마치고 퇴근하였다.
아해와 통화를 하고 운동하러 가려는 데 심하게 고단해 저녁부터 먹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다.
냉동실에 보관된 동태알에 오늘 장 본 무, 콩나물, 고추, 두부 등을 넣어 알찌개를 끓이고
오이를 썰어 무쳐 상을 차려 이른 저녁을 천천히 먹고·치우곤 운동하러 갔다.
Treadmill을 걷는데도 양쪽 정강이가 힘들어 하며 쉬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지만
할 건 다 하고 나서야 집으로 올라와 샤워를 마치고 딸기를 씻고 차를 만들어 자리에 앉았다.
밖은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맑은 하늘에 건너편 보이는 숲이 여린 초록색으로 덮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분위기라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분위기다.
해는 저물어가고 밀려오는 어두움에 땅거미는 짙어지며
밝게 보이던 사물들이 하나둘 씩 묻혀 반짝이는 등불에 자리를 내 준다.
길을 걷는 나그네들의 움츠린 모습이 아직은 밤공기가 차다는 뜻일 게고
갈 길을 재촉하는 총총걸음은 보금자리로 돌아가 하루를 마무리 하려는 게다.
나도 어둠에 빠져 고단함을 달랠 시간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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