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660일째, 2017년 4월 10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4. 11. 09:25

천일여행 660일째, 2017410() 애틀랜타/맑음

 

지난 101일에 찻물을 쉽게 끓이기 위해

‘Steel Electric Kettle by LiBa’라는 물 끓이는 PotAmazon에서 샀다.

어제 물을 끓이다 보니 조금씩 새서 그냥 버리고 새 것을 살까 하다가

Amazon에 들어가 살 때의 조건을 보니 '36 Months Warranty'를 발견하곤

Replace 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결과가 왔는데 아마존에서는 30일만 Handling하고

나머지는 Manufacturer에게 연락을 하라며 그쪽에서 혹시 Invoice를 원할지 모른다며

친절하게 구입했을 때의 아마존 Invoice를 첨부하였다.

 

LiBa라는 ManufacturerInformation이 없지만 내가 누군가 ‘No problem'하면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의외로 많은 제품을 파는 회사인 걸 알았다.

하지만 정작 회사의 정보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것도 못 찾다니 바보가 된 건가?’ 하면서 계속 뒤지는 데 없다.

결국 다시 아마존의 Customer ServiceChatting,

친절하게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사정을 이야기 하니

언제 무엇을 샀느냐?‘며 이미 홈페이지에서 했던 절차를 다시 묻는다.

아마도 Customer Service하고 연동이 잘 되도록 하지는 않은 건지

아님 재확인 하는 건지 모르지만 소비자로서는 번거롭게 또 찾아서 알려줘야 하는데

오늘 오전에 Apple에 갔을 때도 비슷한 일로 메일 Box에 보관한 자료를 찾아 알려줬었다.

이미 자기들이 Handling할 기간은 지났지만

'No problem, I can help with you'하고는 기다리란다.

한 참을 기다려서야 자기도 찾을 수가 없다며 원하면 Return & Refund 해주겠단다.

나야 Why not?

 

최근에 뭔가를 사면서 느끼는 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Manual이 한두 장 혹은 없고

필요한 것이나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Warrant 등의 Manufacturer 정보도 이메일로

혹은 홈페이지로 연락하라면서 정작 찾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Google을 통해 LiBa라는 회사를 검색해 보면 판매하기위한 정보는 수두룩한데

Customer Service를 위한 회사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다.

꼭 우롱당하는 느낌이 드는 건 뭐지?

암튼 아마존에 Return & Refund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대용품 주문까지 완료 후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오후에는 80도가 넘는다는 예보다.

걱정이 더워지면 에어컨이 안 되니 LianaJonas가 불평 할 텐데

지난 주 에어컨 고치는 분이 오기로 했다가 토네이도와 온도가 낮아 오늘 오신다고 했는데,

오늘은 꼭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근하였다.

 

아침 일을 한 참 하고 있는데 에어컨·히터 고치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Tool을 들고

한 사람이 불쑥 들어와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안 그래도 9시 조금 넘으면 연락해 보려고 했었는데 8시에 나타났으니 반가울 밖에

지난번에는 미안 했어요. 어떻게 안 되죠?”

네 안녕하세요? 에어컨을 켜도 실외기가 잘 안 돌아가고 툭 치면 돌아가긴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나오질 않습니다네 봅시다하며 이른 아침부터 수리를 시작했다.

에어컨과 히터가 고장 나면 왜 내 맘이 졸여지는지?

실은 한국 사람들과 비즈니스도 거의 없지만 기계나 건물 등 수리에도 거래가 거의 없는데

어쩌다 에어컨·히터 설치는 한국 분에게 맡겼는데 이게 계절마다 한 번씩 속 썩일 때마다

Jonas가 하는 말 왜 이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말썽이냐?”며 처음 Install을 잘 못한 것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워낙 고장이 잘 나는 분야인데다 우리 공장에 먼지가 많고 하니 유독 심한 거고

그가 하는 말이 나에게 하는 것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내 마음이 불편하다.

다른 것들은 문제가 있으면 1차적으로 내가 손을 보고 대부분 해결하는데

에어컨과 히터는 자격증이 없으면 부품 하나도 사는 것이 쉽지 않기에 마음이 편치 않다.

 

생각보다 복잡한 고장인 모양이다.

팬이 돌지 않는 것은 Capacity 때문이라 갈면 되는데 냉각 Gas가 샌다며 복잡하게 일한다.

수명이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가보죠?”

설치하고 한 번 문제가 되어 Warrant로 교체를 했지만 만 9년이 되었기에 물었다.

꼭 그렇지는 않은데, 이건 너무 싼 거라 그래요

이럴 때 크게 배신감을 느낀다.

먼저 설치하신 분이 오래 거래를 했고 아주 좋은 것으로 설치한다기에 믿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 했는데 이런 말 들으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정말 싼 건지 아님 자신이 한게 아니라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거래하던 사람은 많은 고생을 하다가 암에 걸려 더 일을 못하고 비쩍 마른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워하면서 빨리 좋아지기를 꽤나 바랐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웃는 모습을 떠 올리며 믿고 싶다.

좋은 것으로 했든가 아님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출근한 Jonas가 이것저것 걱정하는 말을 한다.

우선 공장 한 팀의 일하는 사람이 금요일에 운전하다 경찰에 잡혔단다.

면허에 문제가 되어 끌려가 적지 않은 고생을 한 모양인데 결국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는 것돠

Sales Part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Chris의 가족과 어제 야구장에 갔었는게

그의 부인이 살이 많이 찐 것이 걱정된단다.

그의 추측으로는 어디가 아프든가 아님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바보 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며

걱정이 된다는데 이럴 때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하는 건지?

뭔가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며

맞장구를 치기는 했지만 결국 회사 내부의 걱정은 내 몫이라는 생각에 씁쓸하면서 다행,

왜 다행?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에 대해······

 

오전에 참하게 앉아 3월 결산,

누수 되는 것 없는지 점검 등으로 바쁘게 열심히······

에어컨 수리 하는 분은 꽤 오래 일을 하신다.

천장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설명도 덧붙이면서

사무실 온도를 72도 아래로 내리지 않는 게 좋으니 그렇게 하란다.

그런데 Jonas를 비롯한 직원들이 그 말을 들으려는지

 

아침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하고 외출,

은행과 어제 늦은 아마존과 실랑이를 해 가며 Return & Refund 하기로 한 물 끓이는 Pot Drop

볼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언젠가 아해가 강조한 대로 Balsamic으로 Dressing을 하여 샐러드를 즐겼다.

오후엔 별로 할 일이 없어 책을 읽으며 사무실을 지키다 퇴근

 

집에 와서 운동을 하고 쉬다가 저녁 준비

새로 한 것은 콩나물무침, 지난 주 사서 먹고 남은 콩나물이 시들해지기에 삶아서 무쳤다.

알찌개와 감자전, 오이무침 등은 이미 만들어 있던 것

상을 차려 배가 아플 정도로 많이 먹고는 앉아서 저녁을 쉬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냈다.

무탈이라는 단어를 쓸 때면 대관하다라는 사투리를 알려줬던 대학 동창이 생각난다.

그 친구의 아버지가 대전 바로 아랫동네서 포도 과수원을 했던 친구로

포도 중에 거봉이라는 종자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 친구가 자주 사용했던 다른 말 중 하나가 무탈이었는데 기억이 거의 나진 않지만

살면서 무탈한 것이 가장 큰 행운이자 행복이라는 식의 말을 했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Kaist로 진학을 했는데 연락이 안 되다

우연히 받은 졸업생 명부에 사망으로 쓰여 있어 놀라면서 안타까웠던 친구다.

갑자기 왜 그 친구가 떠오르는지······

 

암튼 무탈한 하루였다.

살아 있잖아!!!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