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711일째, 2017년 5월 31일(수) 애틀랜타/아침/비, 오후/맑음

송삿갓 2017. 6. 1. 09:20

천일여행 711일째, 2017531() 애틀랜타/아침/, 오후/맑음

 

어느덧 5월 말일을 맞이하였다.

마지막 날 이래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내일부터 6월이라니 세월 잘 간다.

 

아침에 클럽으로 향하는 길에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 상으론 오전에 Light Rain, 집에서 나올 준비를 하면서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리 많이 내릴 것 같지 않기에 Just Go

Eric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클럽의 주차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Should be rain?"하고 등 뒤에서 묻는다.

놀라 돌아보니 이미 골프백을 메고 뚜벅뚜벅 걸어오면서 물은 거다.

"May be"라고 답하니 크게 놀라며

"Really?"

“But I think not heavy"

 

연습을 하는 동안에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굵은 비가 내리기도 하니

Eric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스럽게 묻는다.

나야 비옷에 우산까지 있으니 괜찮지만 너는 어쩌냐?“며 물으니

"You okay, I'm okay too"

시간이 되어 1번 홀로 이동하려는데 Jim이 우산을 들고 걸어와 Eric에게 전한다.

처음엔 "I'm okay"하다가 내가 받으라 하니 고맙다고 하며 받아서 펼친다.

 

오늘과 내일은 GreenPunch를 하고 모래를 뿌리기 때문에 9Holes만 플레이를 할 수 있어

Stables1번 홀로 가면서 "Same match today?"하며 묻고 난 "If you want"라 말한다.

그는 오늘도 그냥 치는 것에 비해 좋은 점을 이야기하며 시작하였다.

3번 홀까지는 약한 비가 내리더니 이후에는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대체로 맑은 하늘이다.

 

오늘 이리저리 헤매니 Eric이 마음이 딴 데 가 있어 그렇다고 놀려댄다.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는 Cesar를 불러 푸닥거리를 했다.

이것저것 거짓말 한 것이 있어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는 LuisInsurance를 해결했다.

Insurance Company Agent와 통화를 해서 Credit Card Information을 주고

잠시 후 이메일로 영수증 받는 것으로 일단 정리를 끝냈다.

 

외출했다 돌아 온 Jonas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화를 받으며 조금 당황해하더니

끊자마자 “F"자를 찾아가며 흥분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Accounting 사무실로 가더니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다.

그 쪽은 LianaChristian이 일하고 있을 시간인데 직원들 앞에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한 참을 그러다 내 쪽으로 오다 눈치를 보고는 회의실에 있는 탁자를 내리치고는

다시 Accounting 사무실로 갔다 한참 만에 씩씩대며 우리 사무실로 돌아왔다.

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내 일만 하다가 짐을 챙겨 퇴근길에 올랐다.

 

한동안 뜸하더니 최근엔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분노조절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모습을 볼수록 Poison이 되어 몸과 마음에 전염되어 나 또한 독이 쌓이는 느낌이다.

그런 일이 있을 땐 조용히 있다가 사무실을 떠나는 게 상책이고 나에게도 좋다.

예전엔 그와 맞서도 다투기도 많이 하면서 나 또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표출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몸과 마음에 독이 거의 사라져 억제하기 어려운 분노는 거의 없다.

되짚어 생각해 보면 천일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뜸하고 작아지다 적어도 1년여 전부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가

최근엔 의도적인 것 이외에는 아예 분노 게이지가 필요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된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아해로 부터인 것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아바타처럼 조절하는 대로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위함과 사람을 받으면서 내 자신이 정화되고 그로 인해 행복이라는 것을 누리고 즐기다보니

몸과 마음에서 독이 서서히 밀려나 밖으로 나가고 안에서는 점점 작아진 결과다.

사람들이 말하길 얼굴이 좋아지고 밝아졌고 통통 튀는 말투에 자신감이 들어있다고 한다.

패션까지 달라졌으니 그야말로 온 몸과 행동이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에 문제 있는 것 또한 예전엔 분노하면서 한 번에 부러뜨려 고치려 했었지만

지금은 시간을 가지고 부드럽게 고치려는 시도를 먼저하고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공장 전부를 긴장하게 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옥조인다.

 

다시는 몸과 마음에 독이 들고 만들어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직 남아 있는 독이 있지만 그 또한 시간을 가지고 잘 조절하며 줄여나갈 생각이다.

그래서 Jonas가 분노하여 흔히 하는 말로 개지랄을 떨어도 대응하지 않고 자리를 피하는 거다.

아주 가끔은 의도적으로 그러지 말라고 맞대응을 하지만 그도 1년에 한 번 정도에 그친다.

오늘도 Cesar를 불러 푸닥거리를 하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타이르듯 하지만 반복하면

혼내주겠다는 엄포를 놓아가며 Christian을 내세워 정리하였다.

암튼 Jonas가 저리 잦아지고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면 어떻하지? 하다가

아마도 내가 떠나는 시간이 빨리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H-Mart에 들려 참외, 부추, , 배추, 감자, 고추, 콩나물, 두부, 호박에

영계, 오징어, 새우, 냉동 굴, 홍합 살 등을 사 집에 와서는

오징어와 새우는 손질하여 부추전과 짬뽕 만들 것을 분리해서 냉동실에 넣고는

다른 것들은 정리하여 세탁실과 냉장실에 보관하였다.

때문에 오랜만에 냉장실 청소를 말끔히 하는 날이 되었다.

배추는 속을 따로 떼서 잘 씻어 저녁상에 올렸다.

쌈장을 만들고 며칠 전 볶은 오징어삼겹살을 데우고 오치무침과 함께 상을 차려

배추쌈을 메인으로 하여 저녁을 푸짐하게 잘 먹었다.

 

카마모일과 체리로 후식을 즐기고 나니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몸이 먼저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무탈하게 잘 보냈다.

이제 이틀 남았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