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744일째, 2017년 7월 3일(월) 애틀랜타/오전/대체로 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7. 7. 5. 20:21

천일여행 744일째, 201773() 애틀랜타/오전/대체로 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6,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다.

오늘도 새벽에 깨서 뒤척이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계속되던 두통이 없었고

더부룩하던 배도 어제 보다는 훨씬 좋아져 편안함을 느꼈다.

커피 냄새가 반겼고 아침 간식을 만들어 먹을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간식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설 때 속이 약간 더부룩해졌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쁘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클럽으로 향했다.

 

내가 세 번째 타임인데 앞의 두 그룹은 4명씩 꽉 차서 나가고 바로 앞은 안면 있는 한국인이다.

내 시각에 모르는 두 사람이 들어와 있었지만 출발할 때까지 나타나질 않았다.

그야말로 No show, 해서 혼자 출발해 두 번째 홀에서 앞의 한국인 그룹을 Path Through,

7번 홀의 그린에 다다랐을 때 내 뒤 그룹인 백인 2명이 Tee Box에 보인다.

한국인 그룹이 Path Through 시킨 것 같다.

 

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습한 열기가 땅에서 올라오면서 땀을 많이 나게 하면서 지치게 하였다.

10번 홀 Tee Box에서 기다리다 뒤를 따르던 2명의 그룹을 보냈다.

뒤로 갈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걷는 속도가 더뎌짐은 물론 스윙도 불안정,

13번 홀에 도착했을 때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비를 흩뿌린다.

소나기면 화장실에 멈춰 기다리려 했지만 금방 지나가는 비라 그대로 전진,

뒤에 5홀은 해살과 흐림이 수시로 바뀌며 땀이 많이 흘리면서 걸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마지막 홀을 마쳤을 땐 체력이 고갈 된 것 같이 다리에서 느끼는 피곤함이 극에 달했다.

샤워를 하고 다트를 먹으며 물을 마시니 다리에 힘이 조금 생겼다.

 

285를 지나 400번에 들어서려는데 400South에 사고가 나서 2 LaneBlock 했단다.

별거 아닐 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400번을 들어섰는데 앞이 꽉 막히고

일부의 차들이 갓길을 통해 후진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나도 앞으로 전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갓길로 차를 빼서 후진 행렬에 동참하였다.

어떤 차는 후진 행렬에 끼어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옆길로 나와 Local을 타고 우체국에 도착해 메일을 보내고

TJ Max에 가서 거실에 놓을 조그만 테이블을 샀다.

전부터 만들든가 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체국 가는 길에 들려 적당한 것이 있어 득템,

Barnes & Noble에 들려 아해의 Membership 해지를 요구하였지만 전화로 하란다.

전화번호를 받아들고 집으로 와서 빨래 돌리고 빵 굽는 사이 득템한 테이블 교체하였다.

빵에 잼을 발라 먹고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머리를 대고 깜빡 졸았더니 머리가 맑아졌다.

 

아해와 통화를 마치고 오늘 운동하면서 썼던 골프모자와 골프화 수리를 하면서 오후를 보냈다.

오이 두 개를 썰어 Balsamic과 고추장을 넣어 무치고

어제 만든 굴국을 데워 조개젓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 이전부터 보던 Passenger라는 공상영화를 보면서

저런 날이 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흐리다, 햇살이 비치고, 비가 내리기도 하다 또 흐리며 습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빛으로 눈부시게 하는 날, 오늘

뉘엿뉘엿 해떨어지면 캄캄해지던 시골 동네를 기억이라는 방을 살짝 열어보게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은 아스피린, Advil이나 두통약 없이 하루를 보낸 날로 무탈하게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