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756일째, 2017년 7월 15일(토) 애틀랜타/맑음, 오후 한 차례 소나기
골프, 골프, 골프
요즈음 내 생활 패턴은
월요일,
골프장이 쉬는 날이다.
출근길에 어머님 통화하고
출근해서 오전일 하고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먹고 오후 일 하고는 퇴근
9층에 내려가서 운동하고 올라와 저녁 먹고 잠자리
화요일,
아침 출근해서 시스템 백업하고 골프장으로
Eric 만나 18홀 걸어 골프하고
점심으로 샐러드 Togo해서 사무실에서 점심 먹고
오후에 잠시 일 하다 퇴근
저녁 만들어 먹고는 잠시 쉬다 잠자리
수요일,
아침 출근해서 시스템 백업하고 골프장으로
9홀 걸어 골프하고
점심으로 샐러드 Togo해서 오전 일 하다가 점심 먹고
오후에 일 하다 퇴근
저녁 만들어 먹고는 잠시 쉬다가 잠자리
목요일,
출근길에 어머님과 통화,
다른 것은 화요일과 동일
금요일,
출근해서 시스템 백업하고
공장식구들 주급 계산해서 Jonas 검토하라고 책상위에 올려놓고 골프장으로
9홀 걸어 골프하고는 점심 샐러드 Togo해서
Jonas가 검토한 것을 근거로 주급계산 마무리하고 사무실에서 점심,
오후 일 마치고 퇴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골프장으로
안 사장, 곽 회장과 카트타고 18홀 골프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점심 만들어 먹고
오후를 쉬다(가끔 낮잠)가 저녁 만들어 먹고 저녁 쉬다가 잠자리
일요일,
일어나 골프장으로 가서 18홀 걸어 골프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점심 먹고 낮잠
오후를 쉬면서 세탁기에 1주일 치 빨래 돌리고
저녁 만들어 먹고 쉬다가 잠자리
매월 둘째 주 화요일 CBMC 모임가고
매월 13일 경 CPA에 서류전달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박일청 사장과 점심 함께하는 게 사람 만나는 일
물론 이동하는 시간 집에서 쉬는 시간 등 짬만 나면 아해랑 통화가 한국말 하는 기회다.
그러니까 사무실, 골프장, 집 등 세 곳이 생활의 대부분이고
잠을 자니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고
다음은 골프장, 그 다음은 사무실이다.
오늘은 토요일,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켜
커피와 빵 먹고 골프장으로 갔다.
지난 일요일 포항제철 지사 직원들 그룹이 흘리고 갔던 모자 주인 찾아 줬다.
바로 앞 팀이 그들이었는데 Grill앞 과일을 넣은 물을 따라 마시는 곳에서
그 들 중 한 사람을 만났다.
내가 먼저 "Are you Korean?"
"네, 맞습니다“
“오늘 Tee Time이 8시 50분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러면 지난 일요일 화장실에 모자를 두고 가신 분이 있을 텐데요?”
“네, 그게 바로 접니다”
“아 그렇군요. 그 모자 제가 가지고 있는데 있다가 연습장에서 만나며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거기가 어디죠?”
“저 위에 연습장이요”
“아! 예 알겠습니다”
맞다 그들을 연습장에서 본 일이 없다.
클럽하우스에 있다 시간되면 바로 1번 홀로 간다.
나중에 안 사장에게 이야기 했더니 한국에서는 라운딩 전에 연습장 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연습장에 올라가 한 참 연습하고 있는데 아까의 그 사람이 오기에 모자를 건네 주었더니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찾았다며 몇 번이고 고개를 꾸벅이며 고맙다는 말을 하곤 바로 돌아갔다.
오늘 9시 타임에 안 사장, 곽 회장 등 세 명이 아까의 포항제철 사람들 뒤를 따라 골프를 하였다.
오늘도 곽 회장은 그린에서 깃대를 잡아 준다든가 다른 안 사장과 내 퍼팅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거리에 관계없이 먼저 퍼팅을 하고는 가 버린다.
세 번째 홀 역시 먼저 퍼팅을 마친 곽 회장이 Creek에서 몇 개의 볼을 건지더니
카트 쪽으로 느릿느릿 마냥 걸어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퍼팅을 하는데 시야에 들어와 기다리자니 너무 느리기에
그냥 퍼팅을 하는데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겨 신경 쓰이기에 조금 신경질 적으로 퍼팅을 하였다.
결국 나만 손해를 보고 말았고 카트로 걸어가면서
“안 사장, 곽 회장 먼저 가라고 하면 안 돼?”
“허허, 그냥 놔 둬”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저러시면 오늘 마칠 때 그러실 거면 다음부터 혼자 치라고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이후에도 페어웨이에서는 조금 조심을 하는 듯하지만 그린에서는 전혀 바꾸질 않는다.
퍼팅하고 핀 가까이 가면 볼을 가지로 오지도 않고 볼을 보내 달라곤 받으면 그냥 가는데
나는 원래 다른 사람 볼 잘 건드리지 않기에 잘 보내 주지 않으면 안 사장이 대신 한다.
14번 홀에서 안 사장과 내가 드라이버 티 샷도 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샷 까지 하고는
그린 가까이 가서 기다리기에 참을 수가 없어 벼르고 있는데 안 사장이 주의를 줬는지
바로 태도를 바꾸더니 퍼팅을 먼저 하고도 바로 가지 않고 그린 주변에서 기다린다.
18번 홀 마쳤을 때 한 마디 할까하다가 그냥 마음을 바꿨다.
14번 홀에서 티 샷을 했는데 드라이버의 헤드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플라스틱 한 부분이
떨어져 샤프트의 아래로 내려 온 것을 발견하곤
‘이러다 샷 할 때 헤드가 날아가는 것 아니야?‘하는 걱정이 앞서길 시작했다.
그걸 신경 쓰다 골프를 마치니 곽 회장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었던 것이다.
골프를 마치고 샤워를 위해 락커룸에 들어가선 Mark가 있나 봤더니 자리가 비어 있었다.
어제 준비한 편지를 주려고 했었는데 건네지 못했다.
‘어머니 장례식에 갔는가 보다‘
집으로 돌아와 빵을 구워 치즈와 오렌지 잼을 얹어 에스프레소와 함께 먹고는
Fox에서 중계하는 72회 Women's US Open Championship을 보며 오후를 보냈다.
1주일 내내 생각하는 Golf,
주말이면 집중 즐기는 Golf,
주말 오후에 TV를 보는 것도 Golf,
그러니까 golf, golf, golf
어제부터 생각했던 오늘 저녁 메뉴는 바지락우동
냉동실에 있는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고 Brown 버섯에 양파,
그리고 Spam을 넣었는데 이건 생각하지 않았던 재료다.
지난 번 계란찜을 하고 남았던 Spam을 조금 더 두면 변할 것 같아 썰어 넣었는데
맑게 먹으려는 우동에 기름이 뜨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아주 조금 후회).
마지막으로 계란을 한 개 풀어 넣고 끓이고
다른 냄비에 끓였던 소면을 우동 그릇에 담고 만든 국물을 부어 바지락우동 완성.
Spam을 넣어 약간 실망은 했지만 나름 생각했었던 우동을 김치와 함께 만땅으로 먹었다.
오늘 일기예보는 오전에 습도가 높고 덥겠지만 오후엔 곳에 따라 소나기,
아해가 자야겠다고 통화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네 시 무렵
한 바탕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려 뜨거운 열기를 식히더니 이내 맑아져
그런대로 선선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마른 옷가지 개서 정리하고
공기정화기 먼지를 털어 내는 등의 청소를 하고
낮에 Glue로 붙인 드라이버와 아이언 헤드커버 차에다 두고
Mail Box에 가서 우편물 확인 정리하고 나니 뉘엿뉘엿 저물어 간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내고 잠자리로 향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758일째, 2017년 7월 17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17.07.18 |
---|---|
천일여행 757일째, 2017년 7월 16일(일) 애틀랜타/오전/대체로 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0) | 2017.07.17 |
천일여행 755일째, 2017년 7월 14일(금) 애틀랜타/맑음 (0) | 2017.07.15 |
천일여행 754일째, 2017년 7월 13일(목) 애틀랜타/맑음, 저녁 서너 차례 소나기 (0) | 2017.07.14 |
천일여행 753일째, 2017년 7월 12일(수) 애틀랜타/맑음 (0) | 2017.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