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782일째, 2017년 8월 10일(목) 애틀랜타/비, 흐림

송삿갓 2017. 8. 11. 09:30

천일여행 782일째, 2017810() 애틀랜타/, 흐림

 

아침에 몸을 일으켜 밖을 보니 비가 많이 내렸는지 촉촉하다.

이번 주 들어 3일 연속 내리는 비다.

하지만 285외곽은 비구름이 없어 자신 있게 운동복을 입고 출근,

출근길에 속이 끓어 오르면서 자꾸 트림이 나오더니

사무실에서 운동을 마치고 클럽을 가면서부터 쓴물이 넘어오더니 급기야 쓰리기까지 하다.

특별이 잘 못 먹은 것이나 불편함이 없었고

집에서도 조금 이상 한 듯하여 약을 먹고 나왔음에도 그러니 참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운동을 하는 내내 속이 불편하였고,

머리 아픈 것이나 몸이 무거운 것 말고 속 쓰림도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오늘 운동은 정말 설렁설렁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매치는 Eric에게 졌다.

처음부터 이기겠다는 생각을 접었지만 몸도 그렇고 해서 실수가 많았지만

마지막 홀에 들어섰을 때 내가 한 홀을 지고 있었는데 세 번째 샷에서

둘 다 벙커에 들어갔지만 내가 먼저 한 벙커 샷 볼이 물에 빠졌다.

그러자 Eric은 벙커에서 나처럼 물에 빠질까 걱정하면서 그린으로 직접 샷을 하지 않고

물이 없는 페어웨이 쪽을 샷을 하였다.

자기가 한 홀을 이기고 있어 비기기만 하여도 Match는 자기가 이기는 건데

혹여나 물에 빠져 마지막 홀을 지면 비기게 될 수 도 있음에 안전하게 이기는 방법을 취한 것.

순간 저렇게라도 나를 이기고 싶나?‘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남자니까 그러겠지정리하였다.

Parking lot에서 정리를 마치고 신발을 Air로 털어내려 Golf Shop쪽으로 가니

먼저 도착해 물과 팝콘을 가지고 나온 Eric이 휴지로 코를 막고 있다.

그러다 휴지를 떼니 코피가 줄줄 흐르자

Match에서 나 때문에 pressure를 받아 코피까지 난다며 농을 친다.

지금보다 더 설렁설렁 해야 하나?’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불편하던 속이 이제는 두통까지 모셔왔다.

얼른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어제 도착한 FanChristian과 설치하고 집으로 향했다.

중간에 Costco에 들려 다음 주 전립선 조직검사를 위해 받은 처방전의 약을 주문하고

우유와 당근, 그리고 서울에 갈 때 가져갈 약을 사서는 집에 도착했다.

아해는 내가 속이 편치 않으니 누룽지를 끓여 먹으란다.

아해가 만들어 준 잡곡누룽지에 버섯과 새우젓만 넣은 계란찜,

그리고 지난 번 무를 넣어 무친 오징어젓으로 저녁을 먹었다.

따스한 누룽지가 들어가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불편하던 속이 가라앉는 듯하였다.

그냥 이대로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녁을 보냈다.

 

느껴질 정도로 매일매일 해가 짧아진다.

이제는 830분이되기가 무섭게 땅거미가 인간이 만든 조명을 부르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 같은 것을 느낀다.

무더운 여름도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 줄 준비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급격히 해가 짧아진 오늘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