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로마인 이야기 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시오노 나나미

송삿갓 2017. 10. 7. 03:25

로마인 이야기 1<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시오노 나나미

 

1권은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는 데 까지 걸린 기간 500년의 이야기다.

따라서 제목의 의미는 로마는 이루어지는 데 500년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시작이 단군, , 호랑이 같은 전설이 있듯이

어느 나라든 탄생은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로마의 전설은 트로이로부터 시작한다.

그리스가 10년 동안 트로이를 공략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해변에 버리고 간 큰 목마를 그리스 군이 떠나면서 남겨 준 선물로 오해한

트로이 사람들이 성 안으로 목마를 끌어 들이고는 트로이의 종말을 고한다.

 

트로의의 왕 프리아모스의 사위인 아이네이아스만이

그리스 사람들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일족을

몇 척의 배에 나눠 타고 탈출에 성공한다.

아이네이아스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인간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탈출 뒤 그레타 섬과 카르타고를 지나 지금의 시칠리아 서쪽을 지나

로마 근처의 해안에 이르러 정착을 하는데

그 땅의 왕이 아이네이아스에게 딸을 주어 사위로 삼았기 때문 이라한다.

아이네이아스가 죽고 함께 트로이를 탈출한 아들 아스카니오스가 왕을 물려받고

30년 동안 그 나라를 다스리다 이주하여 알바롱가라고 이름 지은

새 도시를 건설하는데 이게 윗날 로마의 모체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아휴~ 힘들다.

이름들과 지명이 나에겐 참 힘들다.

기원선 753년 로마를 건국한 것은 로물루스,

(로마역사에서 이 로 끝나는 이름이 수 없이 등장한다)

그가 트로이를 탈출한 아이네이아스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400년의 공백기가 있다고 하니

로마인들은 그것도 개의치 않고 그냥 두루뭉술 넘어간단다.

따라서 역사 속에 로마의 시작은 기원전 8세기로 기록한단다.

그 때는 그리스가 지중해 동쪽을 장악하고 한 참 잘 살고 있었고

현재 이탈리아 반도 남쪽을 지배하고 있을 시기라고 한다.

 

그렇게 막강하던 그리스가 로마군에 항복하고 이탈리아 반도 남쪽을 내 주는 데까지

걸린 기간이 500, 그러니까 저자가 말한 하루아침이 아니라는 기간이다.

작가인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의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랄까?

작가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

로마인들이었음에도, 왜 그들만 번영하고 마침내 지중해 세계의 패자(覇者)가 되어

천 년 제국을 경영을 할 수 있었는가?

 

저자는 이 답을 이렇게 적고 있다.

첫째, 로마가 융성한 원인을 정신적인 것에서 찾지 않는 태도다.

나 자신도 융성은 당사자들의 정신이 건전했기 때문이고,

쇠퇴는 정신이 타락했기 때문이라는 식의 논법을 납득 할 수가 없다.

그 보다 융성의 원인은 당사자들이 만들어낸 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로마는 왕정으로 출발하여 공화정, 그러니까 민주주의 제도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그들은 기독교의 윤리관이나 가치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기독교 가치관을 통해 로마를 보아서는 기독교를 몰랐던 로마인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택했다고 그래서 오늘날의 기독교가

자리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기독교에 반하는 이야기다.

로마는 모든 종교를 수용하였고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았다.)

 

셋째, 프랑스 혁명이 드높이 자유와 평등과 박애의 이념에 전혀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념의 방해를 받지 않으니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그만큼 쉬워진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따위의 생각이 강해지면

그것과 이념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체재에 아무리 좋은 면이 있어도

이념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체재라는 이유만으로

그 좋은 면에는 눈을 감아 버리게 되는 법이다.

(그리스는 시민권을 한 번 받으면 모든 후손이 시민권을 주어지지만

타국, 타 인종에게는 영원히 시민권을 주지 않았다.

그 내면엔 한 번 노예면 그 후손은 노예에서 벗어 날 수 없음을 의미하지만

로마는 달랐다.

노예라 할지라도 상으로 혹은 돈으로 노예에서 벗어나면 해방노예라 칭하고

다음 세대는 로마 시민권을 주어졌음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과감하게 시민권을 주었다.

이 또한 로마를 무조건 나쁜 쪽으로 만 세우는 성경의 내용에 반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로마는 받아들이고 타협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뛰어 났다는

그래서 500년 동안 숫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지중해를 장악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면 로마를 너무 관대하게 표현하는 것일까?

하지만 배타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역자는 이 책의 성격을 영사평설(歷史評設)이라는 용어로 장르를 구분 지었다.

역사는 역사이되 소설 같은 역사라는 주장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유학하고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피렌체에 정착한 저자,

그녀는 기독교를 바라보지 않는다며 이런 인터뷰가 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인은 다신교였잖아요. 그래서 아주 마음이 편해요.

기독교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 같은 신념은 1권에 이렇게 표현했다.

일신교와 다신교의 차이는 단지 믿는 신의 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신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에 있다.

그리고 남의 신도 인정한다는 것은 남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October 6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