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가을 잔치

송삿갓 2017. 11. 15. 06:10

가을 잔치

 

이레 전만 해도

영원할 것 같이

굳건함을 보이던 나뭇잎

 

푸르른 영혼은 떠나

울긋불긋 단풍 되어

마지막 입새는 되지 않겠다는 듯

가을비와 어우러져

너울너울 춤추더니

땅을 덮어 숨 고르며

다음세상 준비한다

 

쉼 없이 도는 자연

언젠간 나 또한

영혼과 헤어져

나뭇잎 따라 아스러질

그 날이 있기에

어제는 묻어두고

가을잔치 무대에

광대 되어 춤을 춘다

즐겁고 흥겹게

덩실덩실 춤을 춘다

 

November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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