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볼 수 있고
움직일 수도 있는데
몸과 마음
그리고 두뇌까지 정지
그래서
누군가 꺼내주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그런 것
나에겐
어제가 없었고
오늘은 물론
내일도 없을 것 같은
그런 것
분명
내가 사랑하는 이가 있는데
얼굴이, 목소리가
향기까지도 떠오르지가 않아
그러다
문득 문득
마음이 아려
눈엔 눈물도 맺히고
네 안에
그리움에
갇혀
내가 누군지
지금 어디 있는지
무얼 해야는지
그냥 정지
보고프다
네가
December 10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