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880일째, 2017년 11월 16일(목) 애틀랜타/맑음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아해의 Algeria 탈출을 축하합니다!
드디어 아해는 Algeria를 떠나 서울로 향했다.
아침에 공항으로 가기 직전 모닝콜로 나를 깨웠다.
Algeria에서의 모닝콜은 더 이상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공항의 출국장을 빠져나와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었고
중간 기착지인 파리에서는 “야호!”하며 춤추듯 들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쇼핑을 한다며 “내 질렀다.”는 이야기에
“잘 했다.”고 응수하며 축하를 해 주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통화를 하지는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기뻐하고 있는 목소리로 인하여 충분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였고
나름 장단을 맞춰가며 열심히 축하해 주었다.
오랜만에 Eric과 함께 운동을 했다.
유럽과 홍콩을 여행하고 어제 저녁에 도착했다며 나왔는데
시차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잃어가며 좌탄, 우탄을 연발하며 많은 실수를 하였다.
나는 몸살기 때문에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신나해 하는 아해의 기분에 덩달아 열심히 걸었다.
오늘 웃기지도 않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토요일에 함께 운동을 하던 안진환 사장에게서 받은 메시지다.
‘추운 겨울에 왜 이렇게 일찍 잡으시나??’
‘나랑 치기 싫어서 피하시나?’
내가 1개월 Advanced로 Tee time을 잡는데 다음 달인 12월 16일 토요일에
8시 50분으로 한 것에 대한 질문이다.
메시지를 받고는 ‘뭔가 답을 할까?‘하는 생각을 이렇게 하였다.
그냥 넘어가려다 천일여행에만 남긴다.
1. Cart path only인데 굳이 Cart를 탈 필요가 없는데 안 사장은 안 걸으니
이른 시각에 시작해 끝내려 한다.
2. 내가 원래 이른 시각에 운동을 하는데 안 사장이
“너무 이르면 아침을 얻어먹지 못한다.”하여 늦은 시각으로 잡았는데
이젠 내가 편한 시간으로 하려한다.
3. 안 사장을 배려해서 시간을 잡으면 말도 없이 빠져나가 다른 사람과 치니
나는 그리 원치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게 싫다.
한 예로 이번 주 토요일도 함께 잡았는데 본인은 다른 약속이 있어 빠져 나가니
곽 회장이나 Mr. Fang 같은 사람과 플레이를 해야 하는 데 난 그리 즐겁진 않다.
이런 생각을 하였지만 답을 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참기로 하였다.
흔히 하는 말로 문자를 씹는 것이지만 말장난 시비에 말려드는 것 같아 무응답을 결정했다.
참 내원 50대 후반에 들어선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게 한심하다.
여기서도 내 기본원칙인 불가근불가원이다.
오늘은 최근 들어 처음으로 4시 30분 가까이 되어 집으로 출발했다.
거기다 중간에 Costco에 들려 약을 Pick up하였더니 Buckhead지역에 들어섰을 때
5시가 넘었고 해가 넘어가기 시작해서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퇴근 중엔 통상적으로 아해와 통화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운전하려니
마음이 차가워지면서 쓸쓸함이 급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해의 마냥 좋아하는 밝은 목소리를 들으며
덩달아 좋아했는데 통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허전함에 사로잡힌 거였다.
늘 옆에 있다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 느낌 같은 것 말이다.
그러다 앞으로 적어도 한 달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다음 주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를 달래며 집에 도착했다.
무거워진 몸을 달래려 계란찜을 만들고 된장찌개를 데워
오래 묵혀둔 깻잎짱아지와 묵은 김치를 곁들여 저녁상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 쉬는 중에도 생각은 ‘아해가 잘 가고 있겠지?’
그래 오늘은 아해가 드디어 Algeria를 벗어난 날이고
통통 튀는 듯한 목소리로 “야호!”하고 기쁨을 만끽한 날이다.
그래서 마냥 축하의 춤을 춰야 하는 날이다.
맞다.
최근 들어 가장 즐거워야 하는 오늘이다.
내일 아침이면 이런 메시지가 올 거다.
‘나 서울 잘 도착‘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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