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881일째, 2017년 11월 17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11. 20. 23:43

천일여행 881일째, 20171117() 애틀랜타/맑음

 

예상대로 2시 조금 전에 나 도착이라는 메시지가 왔다.

한참 전에 자다 깨서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기다리던 소식이 온 거다.

Voice Talk으로 잠시 통화를 하곤 본격적으로 잠자려는 노력을 하였지만

이내 잠에 들지 못하고 두 시간 가량 더 있다 잠에 든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깬 것이 아해가 모닝콜을 하던 시각의 직전이었다.

몸이 무겁고 머리가 띵~ 하였지만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에 출근 준비를 하였다.

 

사무실 일을 마치고 클럽에 가는 중에 코스가 많이 얼어서 Delay된다는 이메일이 왔다.

얼마나 늦어질 지는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오늘 몸이 무겁고 날도 추운데 운동 쉴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클럽으로 가던 길의 방향을 바꾸지는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시간 넘게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데

원래 시간보다 1시간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다.

읽고 있던 <로마인 이야기> 5권을 계속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1시간가량 남았을 때 채비를 하고 연습장으로 올라갔다.

얼었다는 이유로 첫 타임이 1시간 10분 지연된 10시에 시작하였지만

나는 5분여 전에 혼자 걷기를 시작했고 1시간 40분 만에 9홀을 마쳤다.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아침에 마치지 못한 공장식구들 주급계산을 마쳤다.

Cesar가 기계에 문제가 있다고 떠벌이기에 가서 봤더니 속도를 늦추라는 주의를 듣지 않아

모터가 과열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대로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출 것 같다.

한 가지 Control Switch가 오래 사용하여 마모가 되기도 한 것 같아 부품 Search를 하였다.

원래 생산회사가 Disconnect했다며 찾아 연락을 주겠다는 홈페이지에 견적요청을 하였다.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 H-Mart에 들려 현미쌀-현미찹쌀 반반미를 샀고

풍년떡집에 들려 포기김치 한 병, 그리고 김 약국에 들려 감기약을 샀다.

집 근처의 Mall에 들려 아해가 부탁한 Running Shoes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해서는 포기김치를 병에서 꺼내 컨테이너에 나눠 담아

한 통은 냉장고에 넣고 다른 한 통은 익히기 위해 부엌에 두었다.

 

오늘 저녁은 한국에서 잠시 이곳을 방문한 외대출신 ROTC 동기와 저녁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낮에 같은 상황의 18기 선배가 있는데 함께 와도 되냐?“는 물음에

그러라고 해서 셋이 Maggiano's에서 만나 함께 저녁에 후식까지 먹었다.

18기 선배는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동안 살면서 사업을 잘 해왔는데

아들이 Emory에 유학와서 함께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동기를 만나 한국에 사는 다른 동기들 이야기며

우리 세대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은 날이 되었고 조금 늦게 헤어졌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