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08일째, 2017년 12월 14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7. 12. 15. 11:02

천일여행 908일째, 20171214() 애틀랜타/맑음

 

어제 저녁도 약을 먹고 쓰러지듯 잠에 들어 중간에 두 번 깨서 화장실 다녀온 것 말고는

아해의 모닝콜이 있을 때까지 거의 깊이 잤고 몸을 일으켰을 땐 두통도 없었다.

한국에서 돌아 온 지 1주일, 가장 가볍게 개운하게 맞이한 아침이었다.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약간의 기분 좋은 뻐근함을 느끼며 스트레칭을 하였다.

지난 1주일 한 번도 클럽에서 운동을 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오늘 점심에 9홀을 걷기로 하였기에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 바로 집으로 갈 생각의 복장으로 사무실에 도착했다.

여행을 많이 다녔어도 이렇게 1주일을 온전히 쉰 적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가벼운 몸의 오늘 따라 발걸음이 통통 튀듯 사무실에 도착했다.

어제 퇴근해 집에 있는 시간에 Jonas로부터 두 개의 메일을 받았는데

하나는 전에 한두 번 이야기하였던 Florida에 일하는 회사의 Insurance Certificate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장비에 대한 광고성 메일을 Forward한 것인데

전에 같으면 마음에 쓰여 곱씹으면서 고민을 했을 텐데 어제는 그냥 무시하는 것으로 작정하고

잊어버리고 있을 수 있는 것도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데 일조 한 것이 분명하다.

오늘 사무실에도 만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무시할 생각이다.

그런 마음으로 사무실에서의 하루를 시작하였다.

 

오전에 잠시 은행에 다녀와 일을 마치고 바로 클럽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는 샐러드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는 연습장에 올라갔더니 Eric이 먼저 와 있었다.

잠시 연습하고 있는데 우리 시각보다 조금 이르게 나가라 한다.

3주 이상을 쉬었고 감기 때문에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스윙이나 움직임이 제대로 될 리 없었지만

오랜 만에 잔디를 걸으니 기분은 좋았다.

원래 9홀만 걸을 했던 것을 빨리 진행한 것에다 들뜬 기분에 18홀을 다 걸었다.

후반에 버거워하는 스윙에 Eric과 함께 "Too tiered"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마쳤다.

 

샤워를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해 내일 할 서류들을 점검하는 데 서둘러 그랬는지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수정하는 동안 기다린다는 것이 퇴근 시간 다 될 무렵에 마칠 수 있었다.

그러곤 집으로 내려오는데 Lenox Mall근처에 차가 많이 막혀 1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했다.

6시가 넘었기에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 위해 준비한 것이 지난 번 먹다 남은 삼계탕,

Cooktop에 올려 데워지는 동안 옷을 갈아입고 오이무침과 오징어조림으로 식사를 했다.

딸기와 아보카도, 카마모일 차로 후식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사이 아해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제는 목소리도 듣지 못했기에 반갑게 통화를 하곤 잠시 뒤 영상통화까지 하였다.

 

오랜 만에 운동한 오늘, 참 잘 보내며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