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11일째, 2017년 12월 17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비
오늘 아침 온도는 어제보다 10도가 높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40도 아래,
때문에 오늘도 Frost Delay,
다만 오늘은 40분 늦어져 첫 타임인 우리는 9시 30분에 출발했다.
Harrison Park이 같은 시각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아 Luis Martinez-Amago과 둘이 출발,
Stables 1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할 무렵 Mr. Park이 Marshal의 Cart를 타고 등장했다.
Golf Shop에서 Delay 된다는 이메일을 받고는 10시쯤 시작 하겠거니 하면서 넋 놓고 있다가
9:30에 시작한다는 두 번째 메일을 못 봐 늦었단다.
암튼 그리해서 세 명이 18홀까지 걸었다.
Luis는 연습장에서 한두 번 보긴 했지만 플레이는 처음 인데
본인은 힘이 달려 White 플레이를 한단다.
이름과 키, 생김새로 봐선 Mexican으로 보이는데 확실치는 않은데
Harrison과는 함께 플레이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가끔 해가 보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흐린 날씨였지만 바람이 없어 그리 차갑지는 않았다.
15번 홀 그린에 있을 때 한두 방울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조금씩 많아지더니
18번 홀 중반엔 빗방울이 굵어졌고 조금 더 많아지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마칠 때까진 옷에 약간 맺힐 정도의 비사 내리더니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그 사이 제법 내렸는지 땅이 촉촉해졌고 집으로 출발하여 I-85에 들어섰을 땐 주룩주룩,
‘참 알맞게 잘 끝냈다.‘며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했다.
셋이 걸었음에도 어제 Eric과 둘이 걸은 것과 비슷한 4시간 만에 18홀을 끝냈고
점수는 어제보다 2 Strokes을 더 쳐 11 Over 82,
전반에 조금 힘에 부쳤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푹신한 잔디를 걸으며
몸으로는 부드러움을 마음으론 여유를 느끼며 충분히 만끽한 하루였다.
요즘 가열된 프라이팬에 Olive Oil과 토마토를 넣고 거의 Soup에 가깝게 익혀 먹는 게
포만감이 있고 소화도 잘 되는 것 같아 점점 좋아하는 기호식품이 되었다.
오늘도 집에 돌아와 중간크기의 토마토 5개를 3등분하여 충분히 익혀 먹었는데
입을 통해 전해지는 따스함과 전형적인 약간 신 듯한 토마토 맛이 몸을 데우며 맛있게 먹었다.
이어 따스한 차를 음미하듯 마시며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4시, 내가 처음으로 아해를 모닝콜 하는 날이다.
알아서 잘 일어나겠지만 그래도 아해가 부탁을 했고 나 역시 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러기로.
그런데 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Voice 콜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다.
‘너무 깊이 잠들어 그런가, 아님 벌써 일어나 화장실을 갔던가, 커피라도 마시러 간 건가?’
다른 전화기로 시도해 보아도 반응이 없는 건 마찬가지
전화를 했을 때 반응이 없는 것, 내가 제일 답답해하는 상황이 이런 거다.
호텔 객실번호라도 알아 둘 걸
하지만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급기야 직접전화를 걸어 보기로 하고 시도를 했는데 Voice Call이 들어온다.
원래 전화기는 Battery가 다되어 알람도 울리지 않았고
임시 전화기는 진동으로 되어 있어 ‘드르륵’만 했다며
안 깨워 줬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말에 안도함을 느끼면서
‘나도 한 건 했다.’는 자부심까지 이는 건 너무 어린아이 같은 건가?
암튼 그렇게 깨워 아침을 맞이하게 하곤 잠시 더 쉬었다 저녁 준비를 하였다.
어제 밤에 쌀을 불리려 물에 담갔다가 아침에 밥솥에 안치고 운동하러 갔기에
저녁은 당연히 밥에 뭔가 반찬을 해서 저녁을 먹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언제인지 모르지만 낮에 마음이 바뀌었다.
지난 수요일 고영준을 만났을 때 점심을 먹고 남아 Box에 넣어 온 해물파스타가 생각났기에
저녁은 그것을 데워 먹기로 Changed mind.
프라이팬에 파스타를 데우는 사이 빵을 toasted하여 치즈를 준비하였고
아보카드까지 곁들여 국적불명의 저녁 만찬 준비를 끝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양이 충분히 넘쳤기에 식사를 마치고나니 지나칠 정도로 배가 불렀다.
저녁 먹은 것을 치우고 내일 아침 준비까지 마치곤 TV를 보면서 저녁을 쉬었다.
밖이 캄캄해지고 비는 그친 것 같고 도로를 메운 차들이 뜸해진 것으로 보아 하루 마무리 시간,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로 갈 준비를 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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