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944일째, 2018년 1월 19일(금)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8. 1. 20. 11:26

천일여행 944일째, 2018119() 애틀랜타/맑음

 

어제 밤은 8시를 조금 넘겼을 무렵부터 졸음이 쏟아져 빨리 침대로 가고픈 마음이었지만

아해와 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9시 조금 전에 골아 떨어졌다.

그리곤 깬 시각이 12시 조금 전, 그러니까 족히 세 시간은 깊이 잔 셈이다.

이후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이르게 잠자리에 든 것에 조금만 더 늦게 잘 걸하는 생각,

하지만 어제 낮에 복잡한 숫자 놀음을 해서 그런지 비몽사몽간에 아침을 맞이하였다.

그것도 3시를 훌쩍 넘겨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아해의 모닝콜을 받고서야 말이다.

난 역시 아해가 있어야해하면서 몸을 일으켜 아침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며

여지없이 나와 잠자리를 함께한 약간의 두통을 떨쳐버릴 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도 춥고 일부 학교는 Closed or Delay,

클럽은 오늘까지 3일 연속 Closed,

때문에 오늘도 운동은 기계를 걸어야 할 것 같다.

아침 출근길, 도로 밖에 조금씩 하얗게 남은 눈이 있기는 하지만

도로는 어제 아침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눈이나 얼음이 남은 곳이 거의 없었다.

남은 곳도 대게는 차가 지나다니지 않은 중앙선 부분에 약간만 보일 듯 말 듯.

어제 아침보다 12도나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라 공기는 차갑고

시린 손끝은 아플 정도로 차가워 혈액순환을 의심해야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사무실에 들어서 아침 일을 하곤 Crew Pay 자료를 점검으로 아침을 시작하였다.

아침 일을 마치고 아해가 부탁한 약을 보내려 택배지점에 가서 부치고

세차를 위해 자동세차기에 막 들어가는데 클럽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이메일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오늘 코스를 열 예정이니 원하면 플레이를 할 수 있단다.

몇 시에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1245, 이게 웬 횡재냐며 가겠다하고 세차를 하였다.

원래 생각은 세차를 마치고 클럽에 가서 스팀사우나를 하고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가는 것.

세차를 하는 동안 생각해보니 청바지에 니트, 차에는 골프하기 위해 갈아입을 옷이 없다.

시간이 아직 10시 전이니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사무실 올라와 Crew Checks 발행한 후

클럽으로 가도 넉넉한 시간이기에 Go go.

 

옷을 갈아입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Jonas가 출근하여 들뜬 목소리가 되었다.

Norway 스키장에 사려던 콘도가 Approved,

63만 달러 달라는 것을 56만 달러에 구입하였고 40% Down에 처남과 공동구매,

환율에 따라 만일 달러가 약세면 이자만 내면 되는 조건으로 Approved되었다니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떠나 클럽으로 향했다.

클럽에서 온 이메일에 의하면 1245분에 Dr. FangSKC법인장 하자 고문이 된

김호진 사장부부와 한 Group이라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No problem이란 생각을 하는데

이어 온 이메일이 Dr. FangDrop하였다.

30여분 전에 클럽에 도착해 연습을 마치고 출발, 오늘은 Pines만 열어 두 바퀴 18.

처음 9에선 약간 찬바람이 있었지만 두 번째 9에선 기모바지가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스했고 등에선 땀이 흐르기도 하여 기분 좋게 걸었다.

김호진 고문 부부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마음 쓰지 않기 위해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하지만 차분히 플레이를 하였다.

9홀 두 바퀴 도는 데 3시간 20, 나와 김호진 고문은 걸었고 부인은 카트를 탔는데

셋이 친 것을 감안하면 엄청히 빠른 속도로 18홀을 마친 거다.

걷기를 마치고 샤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라빌에 있는 H-Mart르 향했다.

집에 반찬거리가 거의 없어 오늘 퇴근길에 가려했던 계획이었기 때문에

들려서 무, 감자, 푸른고추, 두부, 콩나물에 영계 1마리

가자미, 임연수, 삼치 등 구이를 해 먹을 것과 대구고니, 바지락 등 국거리에

Chilli Source 등을 사서 저녁 시간이 가까워 Costco에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대구지리를 끓이는 동안 샤워를 하고 닭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고

무를 채 썰어 무생채 준비를 마치곤 대구지리 양념과 간을 하여 마치곤 저녁 식사를 했다.

엉겁결에 운동을 하였기지만 크게 버려지는 시간 없이 착착 진행되었기에

여느 날과 비슷한 시각에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설거지를 마치고 오늘 사온 무로 무생채까지 만들고는 차를 마시며 쉬다가

아해와 통화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