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봄날은 간다

송삿갓 2013. 4. 10. 20:45

봄날은 간다

봄에 피는 꽃 중 개나리와 벚꽃은

꽃이 먼저 피고 난 후에 녹색의 잎이 나지

우리의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꽃이 피는 것에 무감각하다

개나리나 벚꽃의 나뭇잎을 보고서야

꽃이 핀 것을 깨달으며

세월의 무상함에 자신을 돌이켜보고 한숨 짖기도 하지

살면서 기쁘게 웃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하지만

때로는 마음 놓고 우는 것 또한 행복이라 할 수 있지

남의 눈치 때문에 그리고 체면 때문에

내가 울면 내 가족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어쩔 수없이 울음을 가슴에 삼키고 살아가지

 

때로는 울어 보자.

소리 내어 엉엉 울어 가슴 깊이 품고 있는 한을 쏟아 내고

응어리져 있는 마음의 독을 토해낼 필요가 있지

삶에 있어 아쉬운 것이 많다.

젊었을 때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그 때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그 때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과거를 돌이키면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 사건들이 참 많았지

그렇게 과거를 돌이키며 아쉬워하기에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아까운 것은 아닐까?

과거에 젖어 아쉬워만 하며 시간을 보내면

미래에 오늘의 이 시간을 또 아쉬워하겠지

그러니 더는 아쉬워 말자

이 순간을 열심히, 즐기며 살자.

삶에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출렁이며 흐르는 세월에 몸과 마음을 싣고

파란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을 보며

봄이 오면 피는 개나리 진달래도 감상하는 여유에

별이 뜨면 함께 웃고 별이 지면 함께 울며

주위에 더불어 살자. 오늘도 열심히....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려보자

Apr 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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