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299일째, 2019년 1월 9일(수) 애틀랜타/맑음, 돌풍

송삿갓 2019. 1. 10. 10:41

천일여행 1299일째, 201919() 애틀랜타/맑음, 돌풍

 

노여움

최근에 어머님께서 동생부부에게 부리는 몽니는 결국 노여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땐 섭섭한 것이 있거나 자신이랑 뜻이 맞지 않을 때 일어나는 게 분노라면

비슷한 현상이 나이 들면 노여움으로 대신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면 너무 늦은 건가?

언젠가부터 특히 혼자 살면서 내 몸에선 분노가 사라졌다.

화나는 일이 있거나 누군가와 충돌이 있어도 분노보다는 나를 다스리는 것으로

잘 넘어가곤 했는데 그게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달은 지혜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한 편으론 노여움이 들어설 준비를 하는 건 아닌지....

암튼 어머님을 어떻게 편하게 해 드릴까하면서 원인을 생각해 보니

연세가 들고 혼자계시니 쉽게 스며드는 노여움이란 걸 알고는 나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잘 이해하고 참다가도 한 번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소용돌이치듯 헤어나지 못하다

어느 순간엔 자신도 모르게 깊이 빠지는 늪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하소연을 하다보면 듣는 사람은 마음상할까 걱정되어

추임새를 넣어주니 내 편도 확인 했겠다 마음껏 몽니를 부릴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어머님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드리는 게 하나의 방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머지않아 설이 오니 그리로 이야기를 하겠단 생각을 하였다.

 

할 일이 많다

오늘은 추웠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Frost Delay가 되지 않았다.

중무장을 하곤 코스를 나가니 견딜 만 하였는데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아 고단함이 컸다.

후반 중반 쯤 갔을 땐 카트를 밀고 걷는 것조차 힘에 부쳐 더뎌지긴 했지만 18홀을 잘 마쳤다.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내려오는 길에 CPA사무실에 들려 서류를 건네돈 몇 가지 조정,

그리곤 사무실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는 역시 몇 가지 정리를 마친 후 사무실을 나섰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Dyson에 들려 문제를 일으키는 가습기를 Drop하고 I-85를 타고 집에 도착,

서재에 있는 가습기 닦아서 안 방에 설치해 틀고 거실에 있는 가습기에 물 채우고

날개가 고장 난 다림질판 수리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머리에 피부연고 바르고

냉동시킨 밥, 그리고 가자미 꺼내 해동시키면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집에 도착하면 이것저것 소소한 일이 참 많다.

저녁을 준비하거나 먹고 나 후의 일도 비슷한 게 모든 걸 뒤로 미루지 않아야한다는

내가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기준 때문이다.

아침에 먹는 경우나 쉬는 날도 비슷한데 식사를 마치면 바로 설거지를 하거나 정리하는 것 등에

Countertop이나 Cooktop 등을 말끔하게 닦는 것 까지 마쳐야 편안히 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럼에도 귀찮아하지 않는 내 성격이 다행이고 고맙기도 하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