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00일째, 2019년 1월 10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1. 11. 11:12

천일여행 1300일째, 2019110() 애틀랜타/맑음

 

확실히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느끼는 게 어제 같은 날이다.

바람이 불고 차가웠지만 목과 머리, 손까지 꽁꽁 싸매고 걸어 전혀 한기를 느끼지 못한다 했지만

저녁에 집에 도착했을 때 으슬으슬 떨리는 게 자꾸 몸이 움츠러들어 쌍화탕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더니 아침에 개운한 듯하였지만 출근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차가움이 들었다.

사무실에 전기 Heater까지 켜 놓고 일을 하는데도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는 게

이런 걸 나이가 든다.’는 표현을 쓰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 오늘은 운동 어떻게 하지?

그럼에도 분명 또 운동은 할 거다.

그렇게 미련한 게 나니까....

 

아침 어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노여움이 많이 가시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걸 느꼈다.

내일 저녁 동생이 와 봐야 알 수 있다는 표현을 하시는 게

그래도 은근 동생이 먼저 화해 청하길 기다리시는 것 같다.

어머님께 조금 힘이 되시라고 어제 온라인으로 적지 않은 돈을 송금했다.

그리곤 아침에 통화를 하면서 명절비용 넉넉히 보냈으니 혼자 하시지 말고 사람 쓰고

재료도 절약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가능한 좋은 것으로 많이 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는 마음을 가지라고 했더니

안 그래도 내일 동네 할머니들 12분에게 점심을 내기로 해서

식당에 연락해 차를 보내주기로 하였다기에 그것도 아끼지 말고 폼 내시라고 하였다.

고맙다고 하시면서 목소리에 조금 힘이 나시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옆에서 도움 되지 못하고 돈만 드리는 게 성의 없어 보여 죄송은 했지만

그래도 목소리 톤이 조금 높아지는 것 같아 약간의 안심은 되었다.

 

오늘 많이 춥다는 일기예보에 어제 클럽에서 아예 시작시간을 1125분으로 늦췄기에

오늘 아침은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점검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곤 10시를 조금 넘겼을 때 골프장으로 향했다.

어제보다는 덜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차가워 또 한기가 드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 때문에

운동을 쉴까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몸은 자동적으로 준비를 마치고 연습장으로 올라갔다.

잠시 연습을 하고 있는데 Starter가 준비되면 나가라는 말에 Pines 1번 홀로 갔다.

조금 트여진 곳이나 높은 곳으로 가면 차가웠고 막히거나 낮은 곳은 햇살이 좋아 따스웠다.

그럼에도 9번 홀을 마칠 무렵 중단할까하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일찍 집에 가야 할 일도 없어

그냥 go, 18홀을 빠르게 열심히 걸어 마쳤을 시간은 250,

그러니까 18홀을 3시간 30여분 만에 주파한 게 되어 샤워는 건너뛰고 H-Mart로 향했다.

후반을 걸을 때 시간을 계산하면서 골프를 마쳤을 때 3시를 넘기면 샤워를 하고 바로 집으로

3시 이전이면 내일 갈 예정이던 H-Mart를 들리기로 작정했던 터였기 때문이었다.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라 시간활용 굿.

장본 것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가습기 수리를 맡긴 Dyson 혹은 석원희 Doctor's office인가하고 전화를 받았더니

뜻하지 않게 Emory MRI Center라며 내일 930분에 예약이 되어있단다.

이게 뭔 소린가하고 생각해보니 지난 번 비뇨기과에 갔을 때

11월에 촬영했던 MRI가 문제가 있어 다시 촬영이 필요하여 예약하고 알려준다고 했었는데

나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내일 아침은 좀 그래서 Reschedule을 요청,

그러는 사이 클럽하우스에서 내일 골프 일정이 12Shotgun으로 한다는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러면 굳이 일정을 바꿀 필요가 없어져 예약대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지난 주초에 생각하기론 내일 금요일 CPA사무실과 마트를 갈 생각이었지만

어제와 오늘 미리 다 했기에 내일 급작스런 일정변경에 대응이 가능한 것이 다행이었다.

 

오늘 골프를 하면서 생각했던 메뉴는 고니탕이었지만 마트를 보면서 해물탕으로 변경,

호박에 버섯, 푸른고추까지 넣어 탕으로 끓이는 사이 오이를 썰어 무치고 호박나물을 조연으로

상을 차려선 저녁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자꾸 늘어진다.

아마도 오늘 차가운 날씨에 빠르게 걸었던 게 몸이 고단함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오늘도 잘 자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