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341일 2019년 2월 20일(수) 야운데/맑음
아해에게 도착 7일째
오늘은 늦게까지 자자고 하였지만 5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에 아해아 몸을 일으켰다.
아침 화장실에 가려나보다 하며 계속 잠을 청하는 데 아해가 돌아오질 않는다.
한 참을 지났을 때 아해가 “아침 먹자.”며 들어와 침대에 벌러덩 눕는다.
아해와 살이 닿으니 포근함이 느껴지며 그냥 보듬어 안고 뒹굴고 싶었다.
부드러운 품에 안겨 보호를 받고 싶은 몸과 마음이었지만 잠시 뒤 몸을 일으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데 입에 감기지 않고 밀어내는 맛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몸의 첫 표현이다.
치즈를 얹은 빵을 먹는데 까실까실 한 게 입안에 상처를 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몇 조각을 먹는데 배에서 꾸르륵거리며 신호가 온다.
아침을 서둘러 마치고 화장실에 가서 자리를 잡기가 무섭게 푸드득하며 쏟아낸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이어지는 몸의 반응이다.
오늘 운동을 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해가 걱정할 것이 염려된다.
쏟아내기를 마치고도 거실로 나오지 못하고 서재 의자에 앉아 고민하고 있는데
“뭐해?”하는 아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일어서는데 어질한 것에
“오늘 운동을 거르고 싶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예상대로 아해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걱정의 말을 쏟아낸다.
‘그냥 운동 갈 걸 그랬나?’하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 저녁 행사도 내일로 미루자.”는 염려를 쏟아내기에
“낮에 쉬면 괜찮아 질 거니 그럴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뱉어냈다.
아해의 지나친 염려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아해가 출근하며 어거스타에게 그냥 휴지통을 비우고 아침 먹은 것을 치우는 정도만 하고
청소를 하지 말라는 당부로 나를 편안히 쉬게 배려하였다.
그냥 운동을 갔으면 억지로라도 마쳤을 거고 몸은 힘들었겠지만
집에서 쉬면 더욱 늘어지지만 몸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몸을 달래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주방장이 차려준 미역국에 밥, 그리고 풀무원 김 등으로 점심을 먹고는 오후를 편안히 휴식,
세미나가 늦는 다며 조금 늦게 퇴근해서는 1시간 쯤 쉬다가 골프장의 캡틴 남편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저녁을 모두 해결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일요일 토너먼트 후 먹었던 점심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충 요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 떡라면을 끓여 조금 늦은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몸이 아프다고 거의 온전히 하루를 쉬었는데 혼자 있을 때도 거의 없는 일이
아해와 함께 있으면서 그러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잘 쉬면서 하루를 보냈더니 많이 회복되어 다행이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1359일 2019년 3월 10일(일) 아침/파리드골공항/비 이후/애틀랜타 행 비행기 (0) | 2019.03.11 |
---|---|
천일여행 1355일 2019년 3월 6일(수) 야운데/대체로 맑음, 밤에 한 때 소나기 (0) | 2019.03.07 |
천일여행 1340일 2019년 2월 19일(화) 야운데/맑음 (0) | 2019.02.20 |
천일여행 1339일 2019년 2월 18일(월) 야운데/맑음 (0) | 2019.02.19 |
천일여행 1334일 2019년 2월 13일(수) 애틀랜타/맑음 (0) | 2019.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