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64일 2019년 3월 15일(금) 애틀랜타/비

송삿갓 2019. 3. 16. 09:14

천일여행 13642019315() 애틀랜타/

 

뭔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을 할 때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 강제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는 가장 심한 게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는 건데

오늘 운동을 할지 말지?’,

혹은 오늘은 9홀을 걸을지 아님 18홀을 다 걸을지?’같은 일이다.

금요일은 9홀만 걷겠다는 일정을 계획하지만 때론 18홀을 걷는 경우도 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일을 깔끔하게 마치고 골프장으로 가는데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일기예보에 의하면 9시까지 오곤 이후엔 곳에 따라 소나기라고 하였으니

내가 걷는 동안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였다.

골프장에 도착해 준비를 마친 시각이 830분을 조금 넘겼는데 비 때문인지 아무도 없다.

앞이 비어 있어 연습을 하지 않고 그냥 출발하였는데 비는 그치고 하늘이 밝아 온다.

9홀만 걸을 계획이었지만 첫 홀을 마치기도 전에 18홀을 걸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리가 약간 뻐근하였지만 충분히 걸을만 했고 코스상태까지 좋아서 그렇게 결정했다.

8번 홀을 걷는데 급 피곤, 9을 걸으면 더욱 힘들 것 같아 갈등을 시작하였다.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9번 홀 Tee shot을 하였는데 실수,

고단함을 느끼면서 여전히 갈등......

9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 이동하는데 사이렌이 울리면서 들어오란다.

하늘을 보니 짙은 구름이 다가오며 곧 쏟아질 것 같아 우산을 폈다.

그래 9홀만 걷고 멈추자.’

날씨가 내 갈등을 멈추게 해 준거다.

그린에 거의 다다랐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차장을 걸을 땐 거친 비가 내리더니

천장이 있는 클럽하우스의 입구에 도착했을 땐 폭우가 쏟아졌다.

샤워를 하고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내려오는 데도 오락가락 비가내리며 땅을 적셨다.

 

사무실에 도착해 Crew주급과 Sales Commission 수표를 정리하고 오후시간을 보냈다.

 

··.

내가 한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다는 건 정말·정말 맛있다.’라는 것이고

또 몸의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기도 하다.

어제 H-Mart에서 득템 한 대구알이 너무 크고 꽁꽁 얼어 작게 분리, 관리를 위해

냉장실에 넣었는데 오늘 퇴근해 열어보니 손질하기에 적당이 녹아있었다.

반으로 자르고 손질하여 냉동실에 넣으려다 한 뭉치를 꺼내 저녁 메뉴로 끓였다.

, 호박, 양파 등에 냉동 내구고니, 그리고 맛살에 새우까지 넣어 뽀글뽀글....

냉장실에서 말라가고 있는 생강을 잘게 썰어 넣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그리고 첫 술을 뜨는 데 생강냄새가 나며 입안을 가득 채운 맛이

··.’였다.

내가 만든 음식을 내 스스로 자랑하듯, 아님 감탄하듯 그러는 게 조금은 면구스럽지만

분멸 Facts고 아해도 많이 좋아할 맛이라며 함께 먹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물론 아해가 고니를 좋아 할리 없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맛있는 알찌개였다.

 

점심 무렵 이후까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는 늦은 오후가 되면서 완전히 그쳤지만

강하게 부는 바람이 추울 것 같은 생각에 몸을 움츠렸다.

내일 아침에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하는 데 춥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