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384일 2019년 4월 4일(목) 애틀랜타/화창
커피가 쓰다.
미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살 때는 커피와 프림, 설탕이 들어있는 인스탄트 믹스커피를
주로 마셨지만 20대에는 젖비린내가 싫다며 그냥 인스탄트 커피만을 마시기도 하였다.
때문에 미국에 와서는 흔히 말하는 내리는 커피를 블랙으로 즐기게 되었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크게 한잔 만들어 자동차에서 마시는 게 대부분이었다.
속이 쓰리면서 소화가 잘 안 될 정도로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즐겼지만
때론 맛이 쓰게 느껴질 때는 입맛에 이상이 있거나 약 때문에 속이 상했을 경우다.
최근 며칠 커피 맛이 쓰다.
어깨 통증 때문에 진통소염제,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아지지 않는 기침 때문에 먹는 약으로
속이 더부룩하면서 입이 커피를 반기지 않는다.
이번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어깨를 추슬러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번 의사처방으로 받은
진통소염제를 날마다 먹기에 위와 간에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서 아침에 내리는 커피는 2/3정도 버리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물로 대신 하면서 위를 쓰리게 하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고 말이다.
오늘도 아침에 내린 커피를 절반 이상 버린 날이 되었다.
오늘은 Zu Yang이 걷겠다고 Push Cart를 밀고 나왔다.
많은 멤버들이 자신도 걸어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실제 시도하기는 10%?
그 10% 중에 상당히 많은 멤버들은 한두 번, 혹은 몇 번 만에 포기를 하고
3개월을 넘기는 멤버는 5%도 안 되다가 계속 걷는 경우는 2~3%를 넘지 않는 것 같다.
걷기를 계속하는 멤버가 20여명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 추정이 크게 틀리진 않는 듯.
그런데 혼자든 누구와 함께 든 카트만 타던 Mr. Yang이 새로 구입한 카트를 밀며 등장,
Eric 등과 셋이 걸었다.
4번 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 샷을 했을 때 옆구리가 뜨끔했다.
이전 홀에서는 많이 신경 쓰며 샷을 하다가 잠시 잊었던 게 틀림없었다.
홀을 잘 마무리하고 5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하는데 조심했음에도 아팠다.
이미 한 번 충격을 받았는데 긴 채를 휘두르다보니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던 듯,
5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하는데 헉 소리가 날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오늘은 9홀만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였다.
이후론 잔뜩 겁을 먹고 몸을 사리는 샷을 하다 보니 어깨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았고
‘모르겠다.’에서 ‘그래야 겠다.’로 마음을 굳히고도 더 심해지지 않으면 백9을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 떠나기 시작해서였는지 9번 홀에서 티 샷과 두 번째 샷을 제대로 못했고
그것을 만회하고자 풀 샷의 세 번째로 통증을 온 몸으로 느껴야했다.
퍼팅을 마치고 손을 내밀며 "Stop here better", 오늘은 거기서 멈췄다.
샤워를 마치고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향하며 아해와 통화를 하며 통증이야기를 하니
“쉬어야 하는 것 아니야?”하는 아해의 말에 “그럴필요까지는...”이라고 대답했지만
어쩌면 내일은 쉬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점심을 먹고 오후 일을 마치곤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잠시 아해와 통화를 하다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옆구리와 어깨를 달래며
휴식을 취하다 콩나물국을 데우고 연어를 구워 김, 두부조림 등을 곁들여 저녁을 먹었다.
이후엔 편안히 쉬면서 저녁을 보내다 내일은 컨디션이 좋아지길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열심히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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