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85일 2019년 4월 5일(금) 애틀랜타/오전/비, 오후/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9. 4. 6. 09:41

천일여행 1385201945() 애틀랜타/오전/, 오후/대체로 맑음

 

비가 내렸다.

이른 아침에 그칠 예정이라던 비는 8시까지 내리며 꽃가루를 쓸어 냈고 땅을 적셨다.

때문에 기침을 덜 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 이젠 어찌하는 게 좋은지 모르겠다.

 

사무실에 출근해 금요일 아침에 하는 Crew Report를 마치곤 그냥 몸을 일으켜 골프장으로,

어제는 오늘은 쉬는 것을 생각했었지만 늘 하던 동선대로 움직인 거다.

오늘 쉰다며....”

골프장으로 가면서 바쁜 아해와 통화를 하는데 나에게 했던 말인데

그 때서야 오늘 쉬어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났다.

별 할 말이 없어 그냥 그렇게 되었네...”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대한 변명이었다.

그 때만 해도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은 생각은 어깨나 옆구리가 아프면 책을 읽다 샤워하고 점심 Togo해 오지 뭐~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멈춘 하늘을 보며 또 늘 하던 동선대로 채비를 하였고

화장실, 바나나 그리고 연습장으로 올라가면서 했던 생각

기왕에 이렇게 된 것 시작하는데 조금이라도 아프면 걷기나 하자....

 

골프?

정말 5번 홀까지는 걷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우왕좌왕에 들쭉날쭉,

그럼에도 다른 의미를 만든 게 트러블 샷(치면 트러블이 생겨 절로)과 퍼팅연습이었다.

무슨 마스터즈 나가는 것도 아니고 촉촉함을 느끼며 걷는 것으로 만족하자....

6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에 이어 6번 아이언으로 2, 2퍼팅

처음으로 골프다운 홀이 되었다.

9번 홀 중반에 그냥 나머지 다 걸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은 옆구리가 아프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No, no, no!'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중단했다.

야외에서 걸은 것, 트러블 샷과 퍼팅 연습한 것,

그리고 6, 9번 홀에서 파를 한 것으로 위로와 만족으로 삼으며

여유 있게 장비를 손실하고 샤워, 점심 Togo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중단의 이유를 확실히 만들었는데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다 오후에 Bridge Saw 수리 잘 하자.’였다.

점심을 먹고 Crew Report 마무리하고 잠시 쉬다가

점심을 마치고 돌아온 ChristianCesarBridge Saw 수리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Roller의 해체와 조립에 애를 먹고 있는데

Christian이 핸들이 긴 렌치를 들고와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나름 쉽게 해결하면서 1시간 만에 교체를 완료하였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적어도 30분은 빠르게 마친 셈이 되어

Luis 기계도 교체 할 것을 생각하였지만 아직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다음으로...

기름과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기에 얼른 샤워를 하고픈 마음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어 던지듯 옷을 벗고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니 한결 개운해졌지만

고단함이 밀려와 꿀물을 타서 마시니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고 늘어져 있다가 금요일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