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393일 2019년 4월 13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4. 14. 11:05

천일여행 13932019413() 애틀랜타/맑음

 

어제 병원에서 의사가 기침약은 8시 넘어 먹으면 잠자기 힘들다 했고

약국에서는 9시 이후에 먹지 말라고 하여

6시에 약을 먹고 저녁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밤새 절반도 자지 못하고 아침을 맞이하였다.

몸에 약간의 열이 나면서 고단한데 깊은 잠을 빠지질 못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6시에 몸을 일으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세탁기 돌리고 널며 시간을 보내다

골프를 마친 아해와 잠시 통화를 하곤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여 30여분 또 잤다.

그리곤 일어나서 옷장을 정리하면서 겨울옷은 개서 선반에 정리하고

여름옷(주로 골프 셔츠와 반바지)을 꺼내 걸고 정돈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 골프를 쉬고 주사에 약까지 먹어 그런지 어깨와 옆구리의 통증은 많이 진정,

기침은 약을 먹으면 잠시 뒤 잠잠하다 3~4시간이 지나 약기운이 떨어지면 심해졌다.

원래 생각은 오전에 동네를 걸을까 했었지만 꽃가루 수치가 2천이 넘고

기침이 이어져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그러다 1층에 내려가 샌드위치 사서 시리얼에 아보카도와 함께 점심을 먹고

진한 커피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아해는 아픈 허리를 이끌고 이른 아침부터 골프토너먼트에 참가하였고

새벽녘부터 서성이던 아침까지 내내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이 18홀까지 무사히 마치기는 했지만 통증이 적지 않은가보다.

내가 심하게 아팠었고 아픈 상태로 토너먼트를 한 경험이 있기에 그 고통을 충분히 안다.

생각만 해도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아찔하면서 골프를 하게 한 미안함이 들었다.

그럼에도 오늘 골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아해가 마냥 귀엽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안쓰럽고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많이 내색할 수는 없었다.

아해와 내가 은퇴하고 함께 살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것에

다행이고 많이 고맙고 기대가 되긴 하지만 그리 아프다하면 마냥 마음이 아리다.

그래서 더욱 고맙고 더욱 사랑스럽고 반드시 잘 해줘야 한다고 나를 다잡아 보곤 한다.

오후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스터즈 골프를 보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혼자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오늘은 애틀랜타ROTC월례모임이 있는 날이다.

어제만 해도 오늘 혼자 저녁을 먹지 않기 위해 모임에 갈까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아해와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꽃가루 수치가 많이 올라간다기에

기침이 우려되어 그냥 집에서 마스터즈 보며 있는 걸로 변경하였다.

물론 어제 아해와 통화를 할 때 모임에 가서 대구지리를 먹겠다.”고 했다가

미원 덩어리라는 말에 정신이 버쩍 든 것도 가지 않을 이유에 일조하였다.

스칼렙에 새우, 그리고 모듬 해산물과 바지락을 넣은 해물순두부를 끓였다.

후식은 딸기와 차, 그리곤 설거지를 하고 쉬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