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493일 2019년 7월 22일(월) 애틀랜타/맑음
고등학교 때로 기억하는 데
수시로 잘 어울리는 여섯 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하지만 당시엔 아주 멋스러운 생각에
사시사철 잎이 있는 소나무처럼 변치 말자는 뜻에서 <육송(六松)>이라는 이름을 지어
형제의 연을 맺는 행사까지 하였다.
나약할 것 같은 작은 친구들 6명이 똘똘 뭉친 이유는 거친 공업고등학교에서
혼자 방어할 능력의 부족함을 깨닫고 연합을 한 것이다.
암튼 다른 친구들이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지만 우리를 건드리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 중 나와 두 친구가 지금 연락이 되고 있는데 지난 해 삼십 몇 년 만에 만났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폭풍의 고등학교시절 불만의 대부분은 입을 통해 욕으로 분출 한다.
하지만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꽤나 했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 입에서 쌍시옷의 단어가 나오자 한 친구가 했던 말
“너도 그런 욕 할 줄 아니?”
아차다 싶어서 크게 후회를 하고 더욱 조심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성인이 되었을 때인가?
하루는 어머님 하셨던 말씀
“네 아버지는 함부로 손쓰지 않는다. 너도 손 함부로 휘두르면 안 된다.”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내 삶에 철칙 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전립선에 문제가 생겨 그 사실을 아해에게 알리고 며칠 뒤 안타깝다는 듯이
“얼마나 마음에 많은 것을 담고 있었으면 그런 문제가 생겼을까?”라고 했다.
나는 분출하는 것보다 참아왔고 누구를 해하느니 내가 맞고 만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닌데 아해의 말에 며칠을 두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렇다고 속에 있는 것 마음대로 쏟아 붓고 손 휘두르며 행동하는 건 내가 아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분노하지 말고 성내지 않기 위해선 가능한 편안하게 살자.
그리고 그런 것을 만들어 내는 곳에 가능한 가지 말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
책도 가까이하지 말자.
또한 나쁜 말을 쓰는 사람 옆에 가지 말고 할 수 없이 자꾸 만나게 될 땐
그러지 말아 달라 부탁하자.
Jonas는 50인데 수시로 얼굴이 붉어지며 “F"가 들어간 단어를 사용한다.
어려서부터 사용하던 습관이기에 단어는 나쁘지만 본 마음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나에겐 독이 되기에 가능한 못 들은 척하며 면 번 줄여달라는 부탁도 했다.
부탁을 들은 며칠은 자제하는 듯하지만 또 원점이 되곤 하기에
사업의 파트너이긴 하지만 그가 뭔가 일을 하면 슬쩍 자리를 피하곤 하는 이유가 되었다.
Eric은 골프를 하면서 자기가 샷을 한 볼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으면
내가 영어로 알고 있는 욕의 대부분을 따발총처럼 쏟아낸다.
몇 번 부탁을 했고 급기야 박 사장도 부탁을 하자 줄긴 했지만 툭툭 튀어나온다.
해서 골프를 하면서 가능한 그의 옆에 가지 않으려 하다 보니
그 또한 골프의 즐김에 방해가 된다.
사람이 참 묘한 게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미움이 쌓여간다.
그게 싫어서 피하게 되는 데 그 또한 나에게 독이 되는 뫼비우스 같은 건가?
최선책은 가능한 멀리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아침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말썽 많은 Luis가 자리로 왔다.
몇 가지 당부를 하면서 지난 금요일 Jonas에게 말했던 것처럼
더 이상 Advanced는 없으니 수시로 Jonas와 만나서 일을 더 달라고 조르라 했다.
그가 나가자마자 Jonas가 출근했는데 무슨 말을 했느냐며 궁금해 한다.
그리곤 늘 그렇듯 뭔가 문제가 있고 난 후에 속된 말로 알랑방구 뀌듯이 웃으며 이야기한다.
자신의 잘 못에 대한 미안함이 있거나 할 때 하는 행동 말이다.
오전 내 사무실에서 보내다 샐러드를 togo해 점심을 먹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둘루스로 올라가서 Towner를 사고 아해가 부탁한 떡을 사기위해 갔는데
‘아뿔싸!‘ 오늘부터 당분간 Close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바로 Costco로 가서 역시 아해가 부탁한 치즈, 연어 등을 사서 집으로...
집에 도착해서는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닭죽을 데워 저녁을 먹고는 휴식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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