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산다는 것

송삿갓 2014. 3. 5. 03:46
 오늘의 내용은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통해 어떻게 배워야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삶이란, 즉 인생이란 것을 생각할 때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레오는 자기 자신(자아)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된 자아를 찾는 것, 그러니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은 어떤 공식이나 책 혹은 가르침으로 이끌어 줄 수 없다고 한다. 예수는 이르기를, "인생을 찾으려면 너의 내부를 들여다보라." 라고 하였고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하였듯이 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는 것이다. 자주 망각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유일하고 신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상태가 어떠하든 간에 자신을 용서하고 포옹하며 맡겨진 의무를 받아들인다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본질적인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삶’이라는 것이다. 레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거울 앞에 서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지? 네 말이 맞다. 거울아, 바로 나지? 누구겠니?" 라고 주문을 하라 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게 될 것이고 사랑을 나누어줌으로써 보다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왜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프로이드가 남긴 말 중 "우리 인간의 대부분의 문제는 자기 자신은 결코 죽지 않는 다는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참다운 인생을 살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된다." 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순간에 나만큼은 영원히 살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착각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죽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남이라 생각하고 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고 낭비하며 매 시간이 중요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죽게 마련이고 세상의 어떤 일보다 가장 공평한 것이 누구나 죽는 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이 중요하기에 삶의 본질을 깨닫고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삶의 본질을 충분히 알게 되어 나를 사랑하게 되면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나누어 준다고 해도 절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손해 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사랑을 나누어 줘도 나에게는 그 사랑을 나누어 줄 저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며 산다하여 늘 기쁨과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인생의 굴곡이라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이유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고민과 근심을 짊어지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양 혹은 혼자만 불행한 것 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도달한다. 나락의 늪에 빠지면 균형이 깨지면서 희망이라는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행이라는 숲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경우가 많다. 레오는 이럴 때 희망이라는 모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인생에 있어서 더 큰 불행은 모험도 하지 않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더 불행은 그 상황에서 좌절하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고독에 빠지는 것이다.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고독에 너무 깊이 빠져 나오지 못하면 그 고독은 몸과 마음의 독이 되고 만다. 그 독이 우울증이나 다른 병으로 변형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한다.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 과정을 돌이켜 보면 고독이 독이 되어 병으로 되고 자살에 이르게 한다. 소설가 이 외수는 “자살은 결국 패배자가 내리는 최후의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다”라고 표현하며 자살이 현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도피라는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그 선택은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와 아픔만 남기고 만다. 따라서 불행의 늪에 빠졌을 때 해결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인데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가족이다. 그렇지만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의 해결 방법으로 레오는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에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마음대로 포옹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결코 고독감으로 죽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십 명, 백 명, 천 명이 아니라 단 한사람이라도 말입니다. 그 사람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고, 언제든 전화를 걸면 마다 않고 받아주는 그런 사람이면 됩니다. 자기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면 따사롭게 받아주는 사람 "이게 나예요."라고 말하면 "괜찮아요."라고 관대히 받아주는 사람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인생의 굴곡에 빠지더라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부하며 배우는 자세의 삶이 필요하다. 어쩌면 앞에서 설명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전인 태어나면서부터 젖을 무는 법에서 출발하여 거의 모든 것이 배움으로부터 시작된다. 배운다는 것이 다른 사람의 가르침에 의해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배우겠다는 의지와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중학교 시절 아주 좋은 수학선생님이 계셨다. 가르침에 열성이 있었고 항상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한 번은 반 전체가 성적이 좋지 않자 성생님께서 일장 훈시 하셨다. “내가 너희들의 선생을 하는 것은 똑똑해서가 아니다. 내가 너희들 보다 먼저 지나간 과정을 돌이키며 소개하는 것뿐이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 [레오] 또한 교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 한다. “교사란 음식을 차려놓고 그 음식이 얼마나 맛이 있고 훌륭한 음식인가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먹기를 권유하는 보조자에 지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교사로서 여러분에게 할 수 있는 일이란 권유하는 것뿐입니다. 그 음식이 무엇이든 간에 먹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학생에게 그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 교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배우는 것입니다.“ 결국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경험을 살려 전달에 주는 것이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산다는 것, 즉 인생이라는 것은 배움에서 출발하는데 자신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고 배움을 통해 자기가 누구이고 어떻다는 것을 깨닫는 것, 즉 자기를 아는 것으로 이어지고 그 깨달음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며 사랑하는 순리가 따르게 되어있다. 자신만을 생각하고 배려심이 없을 때 그것은 사랑이 아닌 이기심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배려심도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순리는 혼자는 어렵다. 도를 닦는 성직자들조차도 ‘함께’ 혹은 ‘더불어’라는 나눔과 도움의 주고받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배움’에서 출발한 삶은 자신을 알고 같이 느끼고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것을 실천할 때 비로소 ‘인생’이 완성 되는 것이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이다.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참되게 사는 길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대의 선물인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멋있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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