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68일째 2020년 4월 22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4. 23. 09:50

천일여행 1768일째 2020422(수) 애틀랜타/맑음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도 일일생활의 루틴이 단순했었지만

이후엔 집-사무실-골프장-집으로 더욱 단순해졌다.

그런 날이 처음엔 나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료하고 심심하고 뭔가 빠진 듯하다.

물론 사무실에서 필요한 일들을 집에서도 간간이 확인하고 빠뜨리지는 않지만

꼭 무슨 일이 일어나기 직전, 그러니까 폭풍전야처럼 불안한 마음이 가끔 들기도 한다.

불안한 마음이 있다기 보다는 예측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는 게 옳을까?

때론 아무 생각없이 나날을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것은 이러다 갑자기 코로나가 잠잠해져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듯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현 듯 한 생각

~ 그럼에도 큰 변화가 없으니 다행이고 단지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오늘은 새로운 전동카트를 처음 사용했는데 어제까지 사용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 우왕좌왕.

일단 Body가 너무 약해서 카트 길에서 코스로 넘어가는 턱을 오르기 위해

손잡이 부분을 누르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르륵 하며 앞부분이 아래로 처진다.

그리고 Manual로 앞으로가다 방향을 돌리려 손잡이를 누르면 턱을 올라 갈 때처럼

또 주르륵하고 앞부분이 처져 방향을 틀기가 쉽지 않다.

Remote Control은 익숙하지 않아 속도와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고 간간이 Back으로 전환,

후진하면서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초반엔 너무 신경을 쓰느라 고단했고 당장이라고 리턴하고 옛 것으로 돌아가고픈 간절한

마음이 들곤 했지만 어차피 오늘만이라고 마쳐야 하니 나름 방법을 터득하며 Go go...

가능한 턱을 올라가는 확률을 줄이기 위해 Cart 길을 따라 가다 턱이 없는 곳에서

코스로 진입을 하다 보니 이동거리가 상당히 늘어나는 단점은 있지만 나름 터득.

매뉴얼로 조작하면서 방향을 틀 때 핸들을 눌러 돌리던 것을 핸들을 들어 뒷바퀴를 들어

돌리는 방법으로 하니 가끔은 무겁다는 생각을 하며 무게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Remote Control은 자꾸 사용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많이 개선되었다.

거의 마칠 무렵 허탈한 마음에 든 생각

내가 카트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카트가 나를 조련시키는 듯한 느낌.’

그럼에도 18홀을 잘 마치고 어제와 같이 Chick-fil-A에서 샐러드를 Togo해 점심을 먹고

잠시 낮잠을 즐기고 일어났더니 몸이 많이 개운해졌다.

 

뭐가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분간 명상을 계속 수련하겠단 마음을

다지며 오늘도 <자존감>에 대한 명상을 따라했다.

생각해 보면 자존감이라는 것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꿈을 가져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고 자라서,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입으론 뭔가를 이야기 했었는지 모르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기위한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부분의 많은 것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 어떤 방향이 설정되어 어디론가 가고 있음을

알고는 처음부터 그게 내 목표고 방향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설정이 되면 많은 노력을 해서 이루고 포장도 했지만 말이다.

아해를 만나고 아해의 영향이었는지 아님 내 스스로 깨달았는지 모르지만

내 자신을 사랑하고 매일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노라고 주문처럼 나를 설득시키는

습관이 되면서 깊이를 더했는데 그게 바로 자존감을 바로잡는 첫걸음이 되었다.

이젠 명상을 통해 내 정신의 근육을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그래서 내 남은 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살겠다는 내면의 성장을 위해 명상을 한다.

오늘하루도 그런 노력을 하며 즐기며 마감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