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네가 내게 철없다 할지라도

송삿갓 2020. 4. 29. 10:19

네가 내게 철없다 할지라도

 

맑고 큰 태양이

먼 들녘의 끝자락 지평선에

옅은 안개를 흩뿌리고 있어

 

너와 지난 에비앙으로의 여행 때

구릉위에 펼쳐진 넓은 들판에

우릴 설레게 했던 그것처럼

 

네 마음이 복잡하고 어려운 걸 아는데도

회오리치듯 네가 보고파

몸부림치며 징징거리고 싶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폭발하려는 설움 같은 눈물을

꼭 누르는 거야

 

April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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