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오이김치

송삿갓 2020. 5. 19. 04:43

오이김치

 

생애 첫 오이김치를 만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 19로 김치 사기 쉽지 않아

오이 썰어 된장에 찍어먹곤 하다가

마냥 그럴 수 없단 생각에

정식 김치는 아니더라도

밑반찬으로 먹을 오이김치를 작정했다.

 

큼지막하게 오이를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차가운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미나리 다듬어 준비하곤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다진마늘 준비하곤

앞치마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오이, 고춧가루, 액젓 순으로 넣고 버무리다

다진마늘 추가하고 썩둑썩둑 썬 미나리 더해서

설렁설렁 뒤집어서 오이김치를 만들었다.

 

오이 한 개에 미나리를 감싸 맛을 보려니

바다 내음이 먼저 코를 자극하며 침샘을 활짝 연다.

서걱서걱 몇 번에 마늘냄새는 엄마향기 불러내고

가슴이 뭉클.

 

May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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