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99일째 2020년 8월 31일(월) 애틀랜타/오전/대체로 흐림, 오후/맑음

송삿갓 2020. 9. 1. 10:16

천일여행 1899일째 2020831() 애틀랜타/오전/대체로 흐림, 오후/맑음

 

맛있는 음식도 좋아하는 한 사람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다.

 

월요일,

이달 초부터 SuppliesSinks 등의 Inventory를 확인하기로 한 날인데

Christian이 지난 금요일에 휴가라 Slabs Inventory를 하지 못했기에 오늘 같이 하는 날.

어제 명상을 할 때 이것저것 떠올라 정리했던 List들을 오늘 출근해 하나씩 점령하듯

정리를 하면서 직원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렸다.

Christian이 출근해 Inventory 정리를 주문하고 쉬고 있는 중에 Jonas가 출근,

자동차 엔진오일을 갈아야 한다며 Pep BoysRide를 해달라기에 운전을 했고

사무실에 돌아와 ChristianInventory를 점검했는데 지난주에 비해 문제가 많이 줄었다.

 

사무실을 떠나 집으로 향하는 중에 은행에 잠시 들려 Deposit하고 H-Mart에 들려

콩나물과 무, 그리고 동태알 등을 사서 집에 도착하지 점심시간이 되었다.

샤워를 하고 바로 점심을 먹고는 족욕을 하고 침대에 누워 한 숨 잤다.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매생이굴국, 전에 바지락으로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던 국물과

, 매생이 등을 넣고 끓이는 중에 무를 채 썰어 까나리액젓 등으로

무생채를 담아 보관하고 냉동실에 있는 카레와 무생채, 김치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 식사.

매생이굴국은 예전에 먹어보지 않았던 메뉴인데 아해와 한국의 고속터미널의 지하에서

먹어 본 후 가끔 해먹는 국이다.

보통은 아해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메뉴는 혼자 만들어 먹지 않는 데 매생이굴국은 내가

만들었던 메뉴가 아니라 사서 먹었기에 예외로 혼자서도 만들어 먹곤 한다.

먹으면서 늘 아해와의 추억을 그리곤 하는 데 오늘도 먹으면서 아해를 그렸다.

맛있는 음식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 때문인지 저녁을 먹고 나서도 소화가 원활하지 않으며 속이 불편했다.

 

마음챙김 명상수련은 어제까지 했던 [7일간의 집중]을 다시 시작,

1일차 인식의 빛을 했다.

집중을 하려 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가오는 무수한 생각들,

주로 해야 할 일이나 걱정거리가 대부분이고 즐겁고 행복한 것은 거의 없는 게 이상하다.

그렇게 집중을 흐트러트리며 다가오는 많은 것들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는

연습인데 다행히 오늘은 다른 생각으로 많이 빠지지 않았고 간혹 옆길로 새더라도

금방 돌아오곤 해서 내 자신에게 잘했다.’감사하다.’는 칭찬을 한 날이었다.

회사의 일들이 돌이킬 수는 없지만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고 또 대책도 만들어 가고

있음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에, 그리고 아해에게 보낸 택배의 내용물 중 무선이어폰이

들어있어 혹시 통관에 문제가 되어 늦어질 것이 걱정되었는데 예정대로 잘 도착 할 것

같다는 아해의 메시지가 도착한 것도 마음의 안정에 큰 몫을 한 것 같다.

아해가 차고 있는 Fibit의 줄이 끊어져 본드로 임시 처방해서 차고 있는데 너무 낡아

다른 곳에 문제가 있어 언제 끊어질지 모르게 위태한데 조금이라도 빨리 택배를 받아야

하는 데 혹시 무선이어폰 때문에 문제가 생겨 늦어지면 하는 조바심이 있었기에

예정대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한시름 놓게 하는 반가움이다.

명상을 마치고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