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926일째 2020년 9월 27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한두 차례 소나기
골프를 하면서 절로 ‘행복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해와 함께 할 때는 늘 행복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골프를 하면서는 내 스스로 ‘즐기자.’란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는 마칠 때 ‘잘 즐겼다.’란 생각이 들지만 ‘행복하다.’는 아니었다.
Jonas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면서 클럽에서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많은 경우
혼자 치다가 주말에 가끔은 내 Tee time에 들어오는 게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다.
왠지 편하게 치질 못할 것 같아 그랬는데 오늘도 내 시간에 들어와 함께하게 되었다.
두세 홀 지나면서 든 생각, 미국에서 나를 가장 많이 알고 내가 가장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이
Jonas임에 분명하고 또 자기보다 잘 치기에 이들의 말로 Respect하는 게 분명했다.
내가 골프를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도 미국에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Respect하도록
하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함이었는데 왜 진즉에 그 상대 중 한명도 그라는 사실을 잊었을까?
물론 사무실에서나 평상시에 나를 Respect하지 않는 다는 게 아니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
특히 골프 같은 경우는 자기보다 잘 치는 사람을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겉으로 드러나지 못하고 예의상으로라도 매너를 지키며 Respect한다
내가 조금 잘 친 것에 대해 “Oh, Kenny!"라는 조지나친 감탄을 연발하면서 부러움과 예를
다했고 그가 잘 친 것에 대해 "Good shot!“이라는 칭찬과 격려에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했다.
조금 지나치게 이야기하면 어린아이와 놀며 어떤 것은 뽐내고 예쁘고 잘한 것에
칭찬을 해주면 더 신나서 열심히 하는, 그러니까 잘 데리고 노는 듯한 느낌 같은 것...
그러다 보니 아해 없이 오랜 만에 느끼는 ‘행복’이란 훈훈함이 발걸음을 통통 튀게 했다.
너무 텐션있게 놀아 그런지 마지막 몇 홀을 남기고는 허기가 지면서 힘이 떨어지며 다리가
풀려 힘들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잘 놀며 충분히 즐기곤 종종 같이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와선 다른 일요일과 거의 비슷하게 점심, 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기 등인데
한 가지 추가한 게 아침에 나가며서 안쳤던 밥을 덜어 냉동실에 보관하는 일까지 마쳤다.
잠자리고 가기 전 명상을 했는데 오늘의 제목은 ‘긍정의 힘’
어린아이가 처음 하는 말이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이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많아지는 데
보호본능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데 그럴수록 도전정신이 약해진단다.
나 역시 그런 게 확실하고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걸로.
명상에서 배운 오늘의 교훈, ‘삶에 고개를 끄덕이자 삶도 내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를
되새김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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