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945일째 2020년 10월 16(금)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매일, 아니 어쩌면 매순간 마음이 Up & Down
이걸 한글로 표현 할 수 있는 적당한 말이 뭐지?
한 줄의 평정심과 평상심을 유지하고 싶은데
아니 어쩌면 그럴 나이가 충분히 되었는데 잘 안 되는 것은
내가 사람이라 그렇다고 위로와 위안을 갖고 싶다.
어제는 Inventory 때문에 세상 근심 다 짊어진 사람처럼 무거웠는데
밤사이 나를 달래고 다지며 방법을 찾아내 보자는 깊은 고독의 씨름으로 오늘은 가벼워졌다.
혹시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적당히 넘어가려는 ‘현실도피’는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고, 어쩌면 아주 지나친 인간적인 마음으로 아니고 싶다는 것으로 두루뭉술.
골프장에 도착해 운동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Eunice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어나셨어요?”
“골프장입니다.”
“Tee sheet에 보니까 8시 40분에 있으시던데...”
“네.”
“송 선생님, 육개장 드세요?”
“네.”
“그럼 운동 마치고 내려가실 때 저희 집에 들려 가져가실래요?”
“고맙긴 하지만...”
“제가 한국 다녀오면 밥은 차려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집 앞에 둘 테니 Pick up해 가세요.”
“네,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운동 마치면 10시 30분경 Pick up 하겠습니다.”
“네, 주소 찍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소가 왔고 운동을 마친 후 집으로 가서 Pick up하고
메시지를 남겼다.
‘Pick up 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드시고 입맛에 맞으시면 담에 또 해드릴께요~~ ^-^’
‘혼자 사는 나야 무한 감사하지요. 특히 Eunice가 만든 건 뭐든 맛있으니 더 더욱...
암튼 두루두루 고맙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요리를 하면서 healing이 됩니다~’
Eunice를 알게 된 것은 미국에 오고 10개월 뒤 2000년 3월 오 세재씨를 알게 되면서였으니
20년이 되었고 융자나 컴퓨터 등의 일 말고도 개인사에 그 부부의 결혼까지 많은 일들을
옆에서 보고 격려하며 다독이는 사이였다.
음식을 하면 큰 손이기에 때론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아 왔기에
그녀의 음식 솜씨도 익히 알고 있어 오늘 주고받은 메시지는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사무실에 들려 Christian과 인벤토리를 확인하는 데 내가 틈을 주지 않고 너무 옥죈 것은
아니가 싶었을 정도로 얼어서 긴장을 하며 실수를 한 게 있었지만 제대로 틀이 잡혀가고
있음을 충분히 깨달으며 어제의 무거운 마음이 원래 없었던 듯 사라졌다.
Eunice가 준 육개장을 데우고 냉동실에 있는 대구전을 데워 무생채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조금 매워 그런지 자꾸 속이 쓰리며 불편했다.
이젠 음식이 조금만 매워도 잘 못 먹는 사람이 된 게 확실한 것 같다.
우유와 마시는 요거트로 속을 달랬더니 금방 좋아졌다.
‘너 자신이야 말로 세상의 누구보다도 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오늘 명상도 ‘메타수행’을 반복했는데 ‘메타’란 ‘자기애(自己愛)’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과 관용으로 대하는 것인데 이어지는 명상을 통해 내 자신을 대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더욱 애정을 더하는 것에 감사하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1947일째 2020년 10월 18(일) 애틀랜타/맑음 (0) | 2020.10.19 |
---|---|
천일여행 1946일째 2020년 10월 17(토) 애틀랜타/맑음 (0) | 2020.10.18 |
천일여행 1944일째 2020년 10월 15(목)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0) | 2020.10.16 |
천일여행 1943일째 2020년 10월 14(수) 애틀랜타/아주 맑음 (0) | 2020.10.15 |
천일여행 1942일째 2020년 10월 13(화)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0) | 2020.10.14 |